▲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변에서 안전요원들이 야영객이 설치한 텐트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앞서 파주시는 이날 오후 2시50분 침수 우려 지역인 파평면 율곡리와 적성면 두지리 일대 주민들에게 재난대피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대피를 준비했다.

오후 3시부터 적성면 두지리 주민 42가구 68명을 적성세무고등학교로 대피시켰고, 파평면 율곡리 주민 7가구 18명도 파평중학교로 피하도록 했다.

필승교는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 방류 상황이 맨 처음 관측되는 중요 지점이다.

이날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도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40분 8.68m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27일 10.55m다.

그러나 필승교는 2013년 6월 옮겨져 측정지점이 기존보다 2m 높아졌다.

2009년 기록과 최고치를 비교하려면 현재 수위에 2m를 더해야 한다는 얘기다. 8.68m를 2009년 당시 측정지점으로 보정하면 10.68m가 돼 기존 최고 기록을 넘는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필승교 수위 측정 지점 상황이 달라져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수위와 비교해 재난에 대비할 때 2m가량 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측정지점이 바뀐 뒤 필승교 수위를 하천 행락객 대피(1m), 비홍수기 인명대피(2m),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7.5m),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12m) 등 4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40분 현재 필승교 수위는 11.75m를 기록하고 있다.

임진강 유역에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필승교 수위는 10분당 0.10m 안팎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난 당국은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북한이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을 방류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남댐 수위도 이날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입·방류량도 역대 최대치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후 5시40분 현재 38.39m를 기록 중이다. 계획홍수위(40m)까지 5m가 채 남지 않았다.

초당 1만591t이 유입돼 9035t을 방류하고 있다.

임진강 상류에 지난 1일부터 닷새간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 기간 시간당 최고 72㎜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파주·동두천·가평=김태훈·김은섭·이광덕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