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등 주요거점 이동 용이
노선·정류장 등 홍보 미흡 아쉬움도
구 “불편사항 고려 정식운행때 반영”

“골목을 다니는 버스가 생겨서 좋네요.”

5일 오전 9시30분 인천 동구청 앞 버스정류장. 동구 공영버스 운행에 대한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었다. 곧이어 '동구02'라고 쓰인 초록색 15인승 버스가 정류장 앞에 섰다. 공영버스는 일반 시내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들을 누볐다.

이모(70)씨는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멀리까지 안 나가고 집 인근에서 버스를 타서 좋다”며 “인천의료원 등과 같은 주요 거점들을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날부터 자체 예산 5억4000만원을 투입해 지역 마을 곳곳을 다니는 공영버스 임시 운행을 시작했다.

구는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자 공영버스를 도입했다.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카드 950원, 현금 1000원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20분까지다.

구는 이달 23일까지 동구 공영버스 임시 운행을 하고,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임시 운행 노선은 송림동 산업용품유통센터를 출발해 송림휴먼시아, 동구청,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인천세무서, 동산고, 박문사거리, 송림주공아파트, 인천의료원 등을 거쳐 다시 산업용품유통센터로 돌아오도록 했다.

첫 임시 운행이다 보니 아쉬운 점들도 남았다. 공영버스 노선과 정차하는 정류장, 운행시간 등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시행 첫날 지역 주민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강모(46)씨는 “공영버스가 다니는 걸 봤지만 언제 어디서 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곳곳에 현수막이 붙어있지만 그 안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아직 임시운행 기간이다 보니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하며 “주민들이 말한 불편사항들을 고려해 정식운행할 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