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양대축 중 하나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그린뉴딜 계획을 본격화했다. 탄소에 의존하던 경제구조를 저탄소경제로 바꾼다는 것으로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 언급만 되던 내용들이 이젠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그린뉴딜을 간단히 정의하면, 햇빛과 바람 등으로 가정과 기업이 전기를 쓰고 전기자동차가 움직이면서 화석연료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산업, 경제의 변화를 부르는 커다란 어젠다이면서 동시에 주민생활에 가장 밀접한 현안이기도 하다.

그린뉴딜로 지속가능한 생활과 발전을 이끌겠다는 비전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슈인 만큼 이번 정부의 비전발표는 공감되는 바가 크다. 그런 그린뉴딜 정책을 국민생활현장에서 현실화시키는 주체는 결국 지방정부인 만큼, 중앙-지방간 협업은 물론 지방정부의 주민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물론 풍력발전기나 햇빛발전소는 특정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실행해왔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지역에서 포괄적 의미로 실행된다는 것은 우리 산업생태계와 생활환경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킨다는 뜻이 된다.

벌써부터 지자체별로 그린뉴딜과 관련한 정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이미 그린뉴딜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돼있다. 기초단위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그린뉴딜과 관련 있는 사업들을 진작부터 실행해 왔던 것이다. 학익1동 호적산 호미마을에 에너지자립 특화마을을 조성해 햇빛발전소 4개소를 세우거나, 구청 운동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것은 결과적으로 화석연료를 배제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자는 그린뉴딜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그린뉴딜 핵심과는 다소 다르지만 저탄소·친환경 정책들을 다른 분야 정책들과 융복합해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정착을 위한 각종 정책과 커피찌꺼기나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도 선도적으로 진행되는 저탄소·친환경을 지향하는 정책이다.

미추홀지역 많은 카페, 커피전문점에서 취지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아이스팩 재사용은 특정 아파트단지와 대형쇼핑물, 전통시장 등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한 결과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재활용품 분리배출 사업은 자원관리사 등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클럽 시장형 사업으로도 추진되고 있다. 폐기물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환경정책을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복지, 경제정책과 연결시킨 것이다.

미추홀구는 앞서 나열한 것처럼 이미 출발점이 다르다고 자부한다.

카페 주인들이 커피찌꺼기를 모으고, 주민들이 택배 속에 있는 아이스팩을 모아 전통시장에서 재활용하는 시도들은 언뜻 별 것 아닌 사업처럼 보이지만 왜 하는 지, 왜 필요한 지 주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사업들이다.

또 호미마을 햇빛발전소는 주민들이 저탄소, 친환경이란 개념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정책 효과는 당연히 배가될 수 있다. 거대한 어젠다라도 주민 한사람의 작은 공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현장에서 매일 보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린뉴딜의 선두에는 미추홀구가 서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