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의 개성시는 완전히 봉쇄되어 있다. 7월 말 강화도에서 넘어온 탈북민 때문이다. 남한에서 경계근무를 잘 못 섰다고 해당 군부대 지휘관이 처벌받았다고 한다. 탈북민이 한강 수로를 따라 월북하는 과정에서 군 경계용 CCTV에 수차례 찍혔는데도, 일주일 동안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민군 역시 난리가 났다. 남한으로 넘어갔다가 3년 만에 북한으로 돌아간 탈북민이 인민군에 발견되지 않고 무사히 개성시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 며칠간을 몰래몰래 돌아다녔다.

강을 헤엄쳐 돌아간 탈북민은 몸살이 왔고 열이 났다. 탈북민의 가족은 병원에 데려갔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해당 보위부에도 신고했다.

국가안전보위부로부터 재입북한 탈북민의 상황을 보고 받은 노동당은 발칵 뒤집혔다. 인민군의 군사분계선 경계가 허술한 것은 제쳐 놓고 코로나19가 발생해 있는 남한 쪽에서 소리 없이 사람이 들어와 며칠씩 개성시를 돌아다닌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단1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중국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면 예방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노동당은 긴급정치국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지난 24일 오후 개성시와 주변 인민군부대들을 봉쇄하는 한편, 구역·지역별로 격폐시키는 '선제적 대책'을 취했다고 한다. 방송과 3방송(전쟁시 사용하는 방송시스템)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중앙보건 인력을 대규모로 개성으로 급파했다.

북한 매체들은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 비상체제로 이행하며, 특급경보를 발령할데 대한 당 중앙의 결심을 천명하였다”고 보도했다. 이후 북한의 동향으로 보아 돌아간 탈북민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 몸살·감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탈북민 재입국 사태는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는 듯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후유증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북9도민정착위원회 사무총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