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50주년 국방과학연구소, 무인전투기 핵심기술 연구도 착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 군이 지상에 있는 1m 크기 물체까지 정밀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정찰위성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스텔스 기능으로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무인전투기(UCAV)의 형상 설계를 위한 핵심 기술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군 신무기 개발의 산실로 평가받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3일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 기념 합동시연 및 전시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ADD는 지난해 말부터 경제성 및 기동성이 우수한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군 체계 개발의 지상시험용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비설계 단계로, 2023년 11월까지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다.

초소형 SAR 위성체는 원통형 본체에 날개형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과 다르게 가로 3m, 세로 70cm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다. 앞면에는 레이더가, 뒷면엔 태양전지판이 있다.

무게는 66kg 이하로, 해상도는 1m급이다. 주·야간, 악천후와 관계없이 고도 510km 궤도에서 지상에 있는 1m 크기의 물체까지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다.

개발 성공 시 현재까지 개발된 초소형 정찰위성 중 제원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히는 핀란드(무게 85kg·해상도 1m급) 제품보다도 더 가벼워 기동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DD 관계자는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나 적성국가의 군사적 이상징후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형 위성이 아닌 100kg 이하급 초소형 위성을 이용해서 준 실시간 개념으로 감시 정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론상 초소형 SAR 위성 32대를 띄우면, 30분 간격으로 북한 등 한반도 주변을 정찰할 수 있다고 ADD 관계자는 덧붙였다.

ADD는 이번 행사에서 스텔스 기능이 있는 무인전투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사실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1단계 연구가 마무리됐으며, 현재 2단계 연구가 막바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주요 내용은 무인전투기의 형상 설계를 비롯해 스텔스 기능을 높여주는 전파흡수 구조, 무미익(꼬리날개가 없는) 비행제어 기술 등이다. 길이 14.8m, 전폭 10.4m로, 고도 10㎞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ADD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상무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항공 역사가 짧은 편"이라며 "당장 무기 양산을 위한 체계개발 단계는 아니며,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DD는 수중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중대형급 무인잠수정 체계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관련 기술이 확보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같이 군사적 긴장도가 높은 해역에서 장병을 투입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북한 잠수정 등에 대한 감시·정찰 임무가 가능해지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텔스를 탐지할 수 있는 광자·양자 레이더 기술, 적의 무인기나 로켓 등을 레이저빔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요격 장치 등에 관한 연구도 소개됐다.

최고속도 60노트 이상의 20t급 차세대 초고속정도 개발된다.

탄소복합소재(CFRP)로 개발되는 초고속정은 극한 해상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고 작전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다. 길이 20m, 폭 4m로 12명이 승선하며, ㈜우리해양기술과 함께 내년 4월까지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