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 국민 140여명 체류…"대사관 유리창 파손"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지난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천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 폭발과 관련 한국인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5일 베이루트 폭발 사고와 관련한 국민 피해 여부에 대해 "주레바논대사관은 사고 직후 현지 재외국민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레바논대사관은 레바논 정부와 협조하여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하고, 피해 확인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신과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4일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 2차례의 대형 폭발이 발생해 최소 73명이 사망하고 3700여명이 부상했다. 대규모 폭발로 항구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 건물이 파괴됐다.

사고 현장에서 7.3km 떨어진 주레바논대사관은 건물 4층의 유리 2장이 파손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이번 폭발의 충격은 진도 4.5의 지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폭발참사는 베이루트 인근 항구에 보관된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로 사용되지만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