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원나라 시대 추정 도자기 발견됨에 따라
11일부터 전용탐사선 투입 … 고대 무역항로로 고선박 발굴 기대감

해저 유물이 발견된 인천 앞바다 대이작도에서 수중 문화재 조사가 벌어진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대 무역항로였던 대이작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 원나라 시대로 추정되는 도자기가 나오자 국내 유일의 수중 발굴·탐사 전용선박인 '누리안호'를 투입해 고선박과 추가 유물 존재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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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1일부터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인근 해역에서 수중 문화재 지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조사 기간은 일주일 안팎으로 예상된다. 수중 조사는 물때에 맞춰 진행된다. 조수가 가장 낮은 '조금' 전후로 3~4일씩 탐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을 서둘러 잡았다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해저 유물 탐사선인 누리안호가 투입된다. 290t급 규모의 누리안호는 20여명의 조사원이 20일간 체류하면서 발굴조사를 할 수 있는 선박이다. 지난 2012년 말 취항한 누리안호가 처음 수중 조사에 나섰던 해역도 '영흥도선'이 발굴됐던 인천 영흥도 인근 바다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누리안호로 대이작도 풀등 인근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 해역에선 지난 6월 중순 어민이 조업하던 그물에 형태가 온전한 도자기 1점이 걸려 나왔다. 연구소가 1차 감정한 결과, 중국 원나라 시대 도자기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일보 8월4일자 1면>

앞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10일부터 인천을 포함한 황해 중부 해역 수중 문화재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이 해역은 유속이 빠르고 암초가 많아 선박 침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고, 문화재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까닭이다.

대이작도 조사에서 추가로 수중 문화재나 고선박이 발견되면 자월면뿐 아니라 영흥도선이 발굴됐던 영흥면 섬업벌 등 인근 해역에서 대대적인 수중 발굴조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쿠버다이빙 과정에서 유물 신고로 착수된 영흥도선 발굴도 2010년 11월 나흘간의 긴급탐사에서 유물 246점이 인양되면서 3년 가까운 발굴조사로 이어졌다.

도자기가 발견된 대이작도 해역에서 고선박이 실체를 드러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대 무역항로로 알려진 대이작도 인근에선 아직 해저 유물이 발굴된 사례가 없다. 국내 수중 문화재는 갯벌과 모래가 두껍게 쌓인 황해에서 주로 발견된다. 난파선과 유물 위로 갯벌이 쌓이면서 일종의 보존 처리 구실을 하는데, 퇴적층이 노출되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대이작도와 가까운 선갑도 해역 모래 채취로 해저 지형이 변화하면서 갯벌과 모래 속에 묻혔던 고선박과 유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모래 채취의 역설이기도 하다.

진호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대이작도 해저 지형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모든 장비를 동원해 수중 문화재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창섭·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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