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낙연(민주당) 국회의원이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완연한 하락세인 반면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큰 폭으로 상승해 이들 간의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의 월간 정례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7월) 결과는 이 의원 25.6%, 이 지사 19.6%로 나타났다.

14개월째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23.7%) 이후 최저 수치를 보였다. 전달(6월)보다 5.2%p 하락했다. 3개월 전 40.2%(4월)까지 올랐음을 생각하면 15%p 가까이 빠졌다.

반면 이 지사는 전달 대비 4.0%p 가파르게 올랐다.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7월 16일) 이후 국민의 관심을 끈 '경기도형 기본주택 정책' 등 적극적인 정책 행보와 의제 선점 효과가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했다. 지지 기반인 진보층(▼3.7%p, 45.9%→42.2%)에서도 다소 빠졌다. 중도층(▼9.1%p, 31.1%→22.0%)의 하락이 크다.

반면 이 지사는 진보층(▲7.0%p, 19.9%→26.9%)에서 크게 올랐고, 중도층(▲2.9%p, 17.0%→19.9%) 지지세도 모았다.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의 표심이 이 의원에서 이 지사로 옮겨간 모양새다.

세대별로 봐도 이 의원은 50대의 이탈(▼8.2%p, 30.0%→21.8%)이 두드러지고, 70세 이상(▼6.9%p, 32.4%→25.5%), 60대(▼6.7%p, 29.3%→22.6%) 등 고연령대에서 선호도가 줄었다. 이 지사는 50대(▲6.2%p, 16.8%→23.0%)뿐 아니라 18·19세 포함 20대(▲5.2%p, 15.5%→20.7%), 40대(▲5.2%p, 21.3%→26.5%)에서도 상당한 폭 선호도 상승을 보였다.

이 결과 이 의원은 3개월 연속 하락이고, 이 지사는 2개월 연속 상승이다. 둘의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1.9%p) 밖이지만, 25.8%p(4월) → 20.1%p(5월) → 15.2%p(6월) → 6.0%p(7월)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편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60명에게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를 통해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응답률은 4.6%였다. 통계 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