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지역 6곳 최초 배치
대부분 특수교육 과정 미이수
학생간 언어·인지력 천차만별
일반적인 기법으론 효과 한계
학부모 “자격요건 강화” 조언

 

올해 처음으로 전 인천 공립 특수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됐지만 특수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일반 상담교사가 배치돼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특성과 유형이 다양한 만큼 전문적인 상담과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자격 요건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인천시교육청과 장애 학생 학부모, 전문상담교사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올해 인혜·연일·미추홀·청인·청선·서희 등 특수학교 6곳에 상담교사를 배치했다.

그간 특수교사가 장애 학생들의 수업부터 행동 지원, 진로 상담, 심리 지원 등을 모두 담당했었지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시 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상담교사를 배치했다.

장애 학생들도 상담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지만 정작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수학교에 배치된 상담교사들은 교육심리나 상담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격증 소지자이지만 특수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아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깊이 있는 상담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장애 학생마다 인지·언어 능력의 개인 편차가 커서 일반적인 상담기법만으로 적절한 효과를 끌어내기 어렵다. 특수교육 과정 이수 및 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로 자격 요건을 강화해 개별적인 특성에 맞춘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와 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인천 한 공립 특수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심리 분석과 어떤 치료로 개선될 수 있는지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선 장애 학생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며 “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형식적인 배치에 불과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창주 인천보건고등학교 상담교사는 “특수 학생 상담은 전문 분야로서 몇 시간 직무연수를 이수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특수 관련 전공자가 담당해야 한다”며 “대안으로 특수교사 중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있는 교사를 찾거나 상담교사 중 특수전공자를 찾아서 특수학교에 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