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25조원을 투자하는 셀트리온 2030비전을 실현하는 인천시 업무협약(MOU)이 추진된다. 하지만 여전히 셀트리온 측은 '인천 3공장' 건립 계획안을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시는 오는 5일 셀트리온과 '글로벌 바이오 생산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인천 송도에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셀트리온 비전 2030' 계획의 후속 조치다. 지난해 5월 서 회장은 송도에 20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3공장 건립과 바이오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 펀드 구축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15개월이 지나도록 셀트리온 측은 투자 관련 세부 계획서를 제시한 바 없다. 핵심 사안인 송도 3공장과 관련해서도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셀트리온이 물밑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그 사이 인천경제청은 바이오 클러스터 부지를 확장한 내용의 '송도 11공구 개발 계획' 등의 수립 절차를 마쳤다.

시와 경제청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송도 3공장 건립 논의가 본격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무협약에서 셀트리온이 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 프로그램, 스타트업 상생 펀드 조성, 바이오 분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추진 등을 확인하고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셀트리온 신규 공장 설립 계획도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셀트리온은 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연세대학교 등과 함께 송도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기업 현장 실습, 연구 기능 강화 등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는 14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공모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도전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셀트리온 내부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계획을 세우고 송도 3공장 규모, 부지 등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며 “시와의 업무협약 이후 투자 계획서가 제시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