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채용비리 의혹

경찰이 3일 조광한 남양주시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쯤 수사관 17명가량을 보내 조광한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 감사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으로 변호사 A씨가 채용되는 과정에 조 시장의 지시로 관련자들이 공모한 정황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엔 남양주도시공사 시설본부장실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A 씨가 최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지난달 “조광한 시장이 자신의 측근인 남양주시 B 감사관을 시켜 채용공고 이전에 내게 감사실장직을 제안했다”며 채용비리 의혹을 주장했다. 이어 그 뒤 직위해제를 당했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러자 경기도는 A씨 폭로 뒤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이어 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 과정에 조광한 시장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도는 직권남용,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기북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달 B 감사관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감사 결과에 따라 행정 처벌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양주 공직 사회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말로만 듣던 도시공사 채용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라며 “직원들끼리 흡연실에서 만나도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다. 대체로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압수수색 내용은 언론 보도를 보도 알았다”면서 “경찰의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남양주=김은섭·황신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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