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원 중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 위원장 취임]

눈물 젖은 빵 먹어 봤기에
고립된 이웃 생활 더 잘 알아
더 많은 소외층 발굴 힘쓸 것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더 많이 발굴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습니다.”

지난달 윤경원 북성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인천 중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윤 위원장은 중구 원도심 곳곳에 홀로 고립돼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이웃들이 많다며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중구에서 새마을회와 시민경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어요. 주변 분들의 지지로 중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 위원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전라남도 진도 출생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인천으로 올라와 북성동 쪽방촌에서 객지 생활을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고난의 시기를 겪은 윤 위원장은 여유가 생기자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어렵게 살아서 그런 지 상황이 좋지 않은 분들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어요.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보람과 기쁨도 컸죠. 얼마 전에는 저장강박증을 겪고 계신 지역 어르신 댁을 찾아가 청소를 도와드렸습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중요한 역할은 위기가정 발굴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다. 중구 원도심 중에도 북성동이나 신흥동은 비교적 큰 회사들이 많이 위치해 민간 후원이 자주 들어오는 편이지만 율목동과 도원동 등은 도움을 받을 길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민간 후원 연계가 쉽지 않은 지역의 경우 협의체 위원장님들이 자비로 후원을 해주시기도 해요. 이웃들을 도울 방법을 찾는 게 제 임무이자 역할인 것 같습니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며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밑반찬이나 후원물품을 전해드리는 일이 너무 좋아요. 잠깐이지만 찾아가서 어르신들 손이라도 따뜻하게 잡아드리면 자식보다 낫다고 하세요. 중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든든한 복지 공동체로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