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부채.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이 8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대청부채(Iris dichotoma)'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대청부채는 6~8개의 잎이 부챗살 모양으로 나며 50~70㎝ 높이의 줄기 윗부분은 여러 개의 가지로 갈라져 꽃을 피운다. 7~8월 꽃이 피며 분홍빛 보라색 꽃은 오후에 활짝 벌어지고 밤에 오므라든다.

대청부채는 1983년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범부채 잡종으로 인식돼 얼이범부채로 불리다가 대청도에서 정착하고 서해 고도에서 퍼져나간 점을 고려해 대청부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대청부채는 주로 인천 대청도와 소청도, 백령도에 서식한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Red List 위기(EN)등급,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대청부채는 서해5도 군 시설, 관광객 유입으로 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군사 방어시설 구축을 위한 서북도서요새화사업을 진행하면서 서해5도 산림이 훼손됐다.

2017년 인천녹색연합은 대청도의 자연환경실태조사 중 대청도 농여해변과 지두리해변 등지에서 진행된 서북도서요새화사업 현장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지적한 바 있다. 이곳은 주요한 대청부채의 서식지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무단 채집, 군 시설과 관광객에 의한 무분별한 훼손으로 대청부채 서식지가 축소되고 있다”며 “대청부채 보호를 위한 교육및 홍보와 함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