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실에 추진 청원
“서울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
김포공항·롯데몰 정차 요청도
시 “당장 검토는 힘들어” 설명
/인천일보DB

 

오는 12월 인천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둔 가운데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서울을 오가는 '117번 버스'의 정기노선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광역버스가 신설될 때까지 주민 편의를 위해서 버스 운행 횟수를 늘려 달라는 요구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5년 신설한 117번 버스는 하루 12회,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영한다. 이 버스는 영종하늘도시 일대와 서울 개화역 광역환승센터를 오간다. 하늘도시 아파트 입주 초기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민원에 따라 생겨난 노선이다.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인천시에 해당 노선 증차를 요구했지만 예산상 문제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이 크고 버스 이용객이 적다는 이유였다.

이에 영종 주민단체 '영종하늘도시 주민연합회'는 최근 지역구 의원인 배준영 국회의원실에 117번 버스 정기노선화 추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을 제출했다. 영종과 서울을 왕래하는 유일한 준공영제 버스로 국토부에 요청한 M버스가 신설되기 전까지 정기 노선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117번 버스가 종점인 개화역에 도착하기 전에 김포공항이나 롯데몰에 정차하도록 추가 정류장 신설도 요청했다.

영종하늘도시 주민연합회 관계자는 “광역버스도 없고 공항철도 환승 할인도 안 되는 상황에서 117번 버스는 지역 주민들이 유일하게 서울로 편하게 가는 교통수단”이라며 “출근 시간에는 사람이 꽉 차서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낮에도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민 편의를 고려해 이번 버스 노선 개편에서 정기노선화를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117번 버스가 생길 당시 인천시 준공영제 지원 예산이 59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해 1500억까지 늘어났다”며 “117번 이용객이 더 이상 늘지 않는 상황이라 당장 정기노선 검토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