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장보기 행사 운영 눈길]

1기관 - 1시장 자매결연 협약 맺고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활기 넣어
2개월간 소비금액만 2400만원 달해
▲ 인천 남동구와 산하 기관 공직자들이 지난달 31일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만수시장을 방문했다. /사진제공=남동구

 

“지역 경제 살리기, 전통시장 돕기에서 시작됩니다.”

인천 남동구 공직자들이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31일 남동구와 구 산하기관 직원 200여명이 만수시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시장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직접 구매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을 돕기 위한 취지다.

이번이 올해 세 번째 전통 장보기 행사다. 구와 산하기관은 지역 내 9개 전통시장과 '1기관-1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지난 5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5월에는 공직자 120여명이 모래내시장을 찾았고, 6월에는 100여명이 간석시장을 찾아 시장 물품을 구매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처럼 두 차례 걸쳐 전통시장에서 공직자들이 소비한 금액은 2400여만원에 이른다.

전통시장을 찾은 공직자들은 각종 농산물과 생필품 구입은 물론, 시장 주변 골목식당에서 점심 식사도 하며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처한 시장 활성화에 앞장섰다.

한가하던 시장은 여기저기서 직원들이 물건에 대해 묻고 흥정하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금세 활기를 찾아갔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모래내시장의 경우 '착한 임대인 운동'을 시작으로 인천 전통시장 중 처음으로 상인회비를 전액 감면하기도 했고, 자체 생활방역 지침을 만들어 전통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여 나가고 있다.

만수시장에서 식료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 A씨는 “잊지 않고 방문해 주시는 공직자 분들 덕분에 살맛이 난다”며 “이 같은 행사들이 더 자주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만수시장을 찾은 한 직원은 “앞으로도 우리 지역 전통시장을 돕기 꾸준히 행사에 참여해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