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중앙도서관 운영팀 권수란 주무관]

10년 실무 노하우 바탕 콘텐츠 기획
4개 시립도서관과 조율·협업 통해
비대면 대출서비스 등 성공적 이끌어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도서관 전 직원들이 도서는 물론 열람실 좌석까지 일일이 소독하고 이용자들의 체온과 출입자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30일 오후 광주시 문화로 82에 있는 광주시립중앙도서관 운영팀 권수란(36·사진) 주무관은 어린이열람실에서 도서관 방역을 위해 여념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말부터 2차례 휴관했다가 지난 21일 개관하자, 매일 중앙도서관의 방역을 위해 권 주무관은 물론 윤은미 관장 이하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마스크 착용 의무, 발열 체크, 출입자 명단 작성, 이용자 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300석인 열람석 중 40%인 120석만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가장 중요해진 방역을 주 업무를 하는 권 주무관은 원래 도서 업무가 주 업무다.

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한 권 주무관은 2009년 당시에는 생소한 사서직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광주시에 시립도서관이 개관하면서 공직에 들어온 권 주무관은 30명의 사서직에서 4번째인 고참에 해당한다.

“당시 시민들과 공직사회에서는 사서직이 단순히 도서정리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는 도서정리 이외에도 유명인 강좌,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도서 서비스를 하는 광범위한 복합 업무입니다.”

시립도서관의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권 주무관은 초창기 도서분류, 정리 업무에서 확장해 다양한 도서 콘텐츠 기획을 해 왔다.

주말 가족극장, 독서문화프로그램, 문화가 있는 날, 북페스티벌인 '책, 초록으로 물들다' 등 그동안 광주시가 펼치는 도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에 권 주무관이 직·간접으로 관여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획 단계부터 오포, 초월, 곤지암, 능평 등 4개 시립도서관 관계자들과의 조율과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성공시킬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는 권 주무관은 시민들이 도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질수록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돌발적인 변수로 인해 장기간 휴관하게 됐던 중앙도서관은 비대면 도서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대면형 도서 대출서비스인 '북-테이크아웃'을 공공도서관 5개소 및 공립작은도서관 6개소와 함께 지난 3월 말부터 지난 18일까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지난 6월까지 무인도서대출시스템인 '스마트도서관'을 확대 운영했다.

이어 다음 달까지 운영되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 및 SNS를 통한 '비대면 수업'의 성공을 위해 권 주무관은 진행 상황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

“공직 초기 때는 도서정리가 주 업무였지만 지금은 이같이 다양하게 도서 서비스가 확대됐습니다. 그동안 도서관 이용자들이 많이 늘었는데, 요즘은 어르신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입니다.”

10여년 동안 쌓인 실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공도서 업무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는 권 주무관은 오늘도 평생교육센터로서의 공공도서관의 미래를 꿈꾸며 코로나19가 빨리 극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창우 기자 kc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