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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 서구 빈집활용 모델 바람직하다
[사설] 인천 서구 빈집활용 모델 바람직하다
  • 인천일보
  • 승인 2020.08.02 16:57
  • 수정 2020.08.02 16:54
  • 2020.08.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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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가 신혼부부에게 무상으로 빈집을 빌려주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현재 인천의 빈집 실태를 감안할 때 적절한 정책이라고 판단된다.

서구 관내에는 408곳의 빈집이 있는데, 구는 이 중 106곳을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정비해 신혼부부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빈집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고, 이를 활용해 신혼부부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낡은 빈집을 리모델링해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사업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는 빈집 소유자와 협약을 체결한 뒤 정비 비용을 지원하고, 빈집 소유자는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집을 무상으로 빌려주게 된다. 입주 자격은 서구에 거주 중인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로, 9월 중 입주해 3년에서 5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집 없는 사람들이 많아 '집 없는 설움'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렸지만 이제는 빈집이 많아 골치아픈 세상이 됐다. 인천지역 빈집은 3976호에 달하는데 미추홀구가 857호로 가장 많고 중구(672호), 부평구(661호)가 뒤를 잇는다. 주택보급률이 103%에 달하는 데다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현실을 반영한다.

문제는 구도심에 주로 분포된 빈집은 주거환경을 훼손하고 범죄의 온상이 되는 등 부정적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 슬럼화를 가속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구가 빈집 신혼부부 무상임대에 나선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곳이 많지 않다. 빈집을 창업 및 주민커뮤니티 공간, 북•문화카페, 예술•체육공간 등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잇따르지만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 대상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아 진행과정이 형식적으로 흐르다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빈집을 신혼부부에게 빌려주는 방안은 예산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데다, 대상이 뚜렷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는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도록 세부 계획을 면밀하게 추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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