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보다 일상 속 정치하고 싶어"
▲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사진제공=최만식 위원장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고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최만식(민주당·성남1)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태어난 곳은 순천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다. 공부를 잘하던 큰아들을 위해 부모님께서 아주 큰 결심을 하신 것이라는 최 위원장은 시골에서는 나름 부유하게 살았지만, 서울 생활은 만만치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반지하 방에서 연탄가스를 마신 적도 있었다.

최 위원장은 “처음에는 학교적응이 어려워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지만 좋은 친구들을 사귀면서 성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면서 “학창시절에는 운동 특히, 구기 종목을 좋아했고 다른 반 학생들도 이름을 알 정도로 친구들과 원만하고 사이좋게 지내면서 모범생으로 학창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1988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최 위원장은 정치, 사회적인 시각이 넓어지면서 사회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민주화운동은 학생들에게 당위에 가까웠고 총학생회 회장까지 하면서 학생운동은 대학 시절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이왕이면 학생운동을 했었던 성남에서 뿌리를 내리자는 생각을 했고 성남에서 결혼해 직장생활도 경험했다. 최 위원장은 “청년운동,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생활정치를 배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성남시 중원지구당 정책실장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지역에서 시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2006년 성남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되고 3선을 거쳐 제10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95년 6월 전국지방동시선거를 시작으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고 올해로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5년이 흘렀지만, 무늬만 지방자치이지 지방의원의 권한이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특히 세입은 중앙이 많고 세출은 지방이 높아 항상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조례도 법령을 벗어나지 못해 한계가 있어서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다양한 주민복리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지방자치법이 반드시 개정돼 주민들과 직접 호흡하는 지방의원들이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10대 경기도의회는 141명의 의원 중 132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구성돼 거대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의회는 경기도민과 집행부 사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같은 당 도지사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느냐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지난 2년간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너지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항상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고 전국 최초로 '재난기본소득'을 신속히 지급하기 위해 의회와 집행부가 협치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이 속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도의회-집행부-공공기관이 함께하는 '경기문화비전 포럼'을 기획해 경기도 문화체육관광분야 정책공유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연간 6차례 공동토론을 진행했다. '경기아트센터의 제작극장 변모방안', '경기도 체육의 미래전략',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어 다양한 의견교환을 통해 합리적 정책결정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김달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14명의 의원과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과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정책결정의 파트너로서 경기도 문화체육관광분야의 발전에 주춧돌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경기도 31개 시·군 어느 한 곳에도 부족함이 없이 균형 있는 문화예술정책을 이루기 위해 문화향유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도록 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체육정책은 기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한데 시설의 확충은 물론 선수들의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경기도민의 대표인 도의원들의 정책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고, 그러한 의정활동의 성과가 온전히 쌓이도록 위원장으로서 의원님들에 대한 서포터즈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간미가 넘치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최 위원장은 보여주기식 정치보다는 경기도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신념을 가지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치가 경기도민들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얻고 마음을 잘 헤아려주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중앙정부는 실제 국민의 삶에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지방보다 잘 알지 못하고 정치인은 현실 속에서 답을 찾아 경기도민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성남시의원으로 12년 동안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해왔듯이 경기도의원으로서도 주민께서 주신 성원과 사랑 잊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겠다”면서 “더불어 잘 사는 경기도, 내 삶을 책임지는 경기도, 그리고 골고루 발전하는 우리 동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