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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인천 복지’ 현장에서 길을 찾다] 5.코로나19가 가져온 '교육복지 공백'과 '의료지원 사각지대'
[포스트 코로나19, ‘인천 복지’ 현장에서 길을 찾다] 5.코로나19가 가져온 '교육복지 공백'과 '의료지원 사각지대'
  • 김신영
  • 승인 2020.08.02 16:12
  • 수정 2020.08.02 16:10
  • 2020.08.03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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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통 한계 … 등교·만성질환 지원 시급
▲ 의료지원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가 가천대길병원 사회사업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 상정중 교육복지실에서 학생 가정에 직접 전달한 간식 꾸러미.

 

교육과 의료 사회복지 현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와 사회 현상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곳이다. 학생들의 학업부터 가정환경까지 세심히 살펴야 하는 교육복지사들은 등교 시기가 늦어져 가정방문과 비대면 소통에 나섰지만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해 겪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늘어 당뇨 합병증과 알코올성 간 질환 같은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계층도 많아졌다. 치료비를 낼 돈이 없는 경우 도움이 필요하지만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도는 찾기 어렵다.

 

▲'비대면'으로 채우기 어려운 교육복지 공백

인천지역 117개 학교에 배치된 교육복지사들은 인천시교육청의 '교육복지 우선 지원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을 관리한다. 주로 학생들의 학업부터 심리지원, 교우관계, 사례관리까지 포괄적인 부분을 직접 살핀다.

부평구에 있는 상정중학교는 전교생 293명 중 116명이 교육복지 대상이다. 상정중의 교육복지를 담당하는 최지은 교육복지사는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최우선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학생들은 학교생활 중 교육복지실을 찾아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거나 집단 활동 프로그램, 일대일 상담에 참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현장에서 이뤄지던 복지 서비스도 중단됐고 비대면 키트 프로그램을 학생 가정으로 보내거나 가정에 방문해 학생들의 사정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교육 초기 저소득층 학생들은 태블릿 PC 등의 기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자녀 가정은 2대 이상의 기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상정중은 학교가 소장한 기기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주도 학습이 중요한 온라인 교육은 가정 내 지도가 필요하지만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으로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다. 방학기간에도 가정방문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정상 등교가 재개될 때까지는 부족한 교육복지 공백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지은 상정중 교육복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을 처음 겪어 초기에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가정에 방문해 학생들의 상황을 확인하지만 장기적으로 학습과 교우관계를 고려해 정상 등교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복지 사각지대 놓인 '만성질환자'

의료복지 현장은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다. 장애인과 아동, 중장년층, 노인, 여성,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이 의료복지 대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의료복지를 필요로 하는 계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천대길병원 사회사업실은 일주일 기준 평균 35명의 대상자를 상담했지만 코로나19 이후 50여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당뇨 합병증과 알코올성 간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사회사업실의 문을 두드리는 중년층이 많은 편이다. 만성질환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의료비를 부담할 형편이 되지 않는 계층을 대상으로 한 구제책은 없다. 정부가 내놓은 긴급의료비 제도에 만성질환은 제외돼 있고 비급여 치료의 경우 50%만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민간자원과 후원 등에 의존해야 한다.

의료복지는 의료비 지원을 연계하는 것 외에 환자들이 삶에 희망을 갖고 치료를 이어가도록 심리적인 지원도 동반해야 한다. 옆에서 도움을 줄 만한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이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 등 사회생활이 단절돼 홀로 고립되는 시간이 늘고 있어서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병원 사회사업실을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치료가 시급하지만 코로나19 탓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노선이 끊겨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외국인들은 건강보험마저 없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서향순 가천대길병원 사회사업실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만성질환을 겪는 계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제도와 지자체의 간병비 지원 서비스가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의료복지를 필요로 하는 계층이 다양한 만큼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아 지역, 민간과 연계해 해 도울 수 있는 지원 체계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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