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 1대 3 역전패
11위 서울과 승점 8점차 벌어져
최후방 패스미스 등 불안감 노출
시즌 첫 유관중경기 팬 질서정연
▲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며 응원하는 인천 팬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첫 승 기회를 또 날렸다.

3경기 연속 골을 먼저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거나 역전당하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광주FC에 1대 3으로 패했다. 아길라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3골을 내리 내주면서 무너졌다.

앞서 벌인 12•13라운드에서도 먼저 득점하고도 결국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인천은 11위 서울과의 승점차가 기존 5점에서 8점으로 더 벌어졌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후 열린 이날 14라운드 대결에서 성남을 2대 1로 꺾으면서 4승 1무 9패(승점 13)가 됐다.

27라운드 정규리그가 14라운드까지 치러지면서 반환점을 돌았지만 5무 9패(승점 5)로 여전히 승리가 없는 인천은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인천은 경기 시작과 함께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전반 2분 인천 골키퍼 정산이 막았다 놓친 공을 광주 윌리안이 골대 안으로 차 넣었지만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바로 2분 뒤엔 정산이 수비수에게 패스한 공을 상대 엄원상이 달려들며 순식간에 가로채 펠리페에게 패스, 펠리페가 달려들며 비어있는 골대를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기도 했다.

큰 위기를 넘긴 인천은 공세에 나섰고, 결국 아길라르가 첫 골을 만들었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길라르는 수비수를 제치고 안쪽으로 침투한 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1대 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이후 인천은 추가득점을, 광주는 만회골을 노리며 치열하게 공방을 펼쳤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광주에게 미소를 보냈다.

광주는 후반 25분 엄원상이 중앙으로 쇄도하며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동점골을 꽂아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41분 윌리안이 왼쪽에서 찔러준 원터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펠리페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도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거리두기를 비교적 잘 지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