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밀주 유통 관여 충격
경제적 능력 없는 빈곤층 밀주 많이 마셔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물질 포함

 

▲ 1일 인도 북부 암리차르 주민들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한 주민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 북부에서 주민 80여명이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시고 목숨을 잃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부 펀자브주 경찰은 지난달 29일 암리차르의 한 마을에서 첫 밀주(密酒) 사망자가 나온 후 며칠 동안 86명이 불법 제조 술로 인해 희생됐다고 밝혔다.

타른 타란 지구에서만 63명이 숨졌고, 암리차르에서도 12명이 사망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도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경찰은 이 지역에서 1일에만 100건이 넘는 압수수색을 벌여 25명을 체포하고 불법 술과 원료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현지 정치인들이 불법 술 유통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세무 공무원 7명과 경찰 6명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아마린데르 싱 펀자브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인도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 중심으로 밀주를 많이 마신다.

이로 인해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최근에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마신 주민 1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