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수출 플러스 전환 가능할까…정부 "안심할 수 없어"

 

▲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4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수출의 지난 7월 감소율이 7.0% 줄었다. 그러나 수출 감소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정부는 7월 실적을 긍정적인 회복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전 세계 경제성장 및 교역 시장 위축 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며 반등 시점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다.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4개월 만이다. 월별 수출 감소율은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두 자릿수 대를 이어왔다.

지난달 수출이 개선된 이유는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7.7%)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중국 수출(2.5%)은 6월(9.6%)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두 나라로의 수출은 우리 수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1.1%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자동차 수출 감소 폭이 줄고 바이오헬스와 컴퓨터가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5월(-22.6%)과 6월(-17.0%)보다는 개선됐다.

다만 아세안(-14.6%)과 일본(-21.5%), 중남미(-18.4%) 등 그 외 지역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며 여전히 부진했다.

주요 품목 중 자동차 수출이 오랜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반 토막(-54%)이 나는 등 최근 계속 어려웠던 자동차 수출은 미국과 EU로의 수출 호조로 감소율(-4.2%)이 한 자릿수대로 둔화하며 선방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2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기대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상승하고 완성차업계가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수출이 14.2%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EU는 주요국의 봉쇄 완화에 따른 영업 재개 및 유럽 내 이산화탄소 규제로 인한 전기차 수출 증가로 수출 감소 폭이 6월 -13.1%에서 -10.4%로 둔화했다.

그 외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등도 수출 호조를 보였다. 석유제품(-43.2%)은 저유가 영향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교역과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이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낸 것에 의의를 뒀다.

세계무역기구(WTO) 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 중 홍콩을 제외한 9개국의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은 감소율이 30%를 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 홍콩을 제외하면 월 수출 증감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4월 이후 감소율이 지속 개선되면서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기나 IT버블 등 과거 수출 위기 때 위기 초반 감소율이 악화하거나 등락을 반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5월 기준으로 한국의 수출 순위는 작년과 같은 7위이며 교역 규모는 1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했다.

/조혁신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