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산 조봉암 선생 생전 모습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홈페이지 등 갈무리]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31일 서울 망우리공원묘지 죽산묘역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 선생 61주기 추모제'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선구자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 서거 61주기 추모식이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묘역에서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주최로 엄수됐다.

죽산 조봉암은 인천 강화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하다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제헌 국회의원과 이승만 정부 시절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내며 농지개혁 등을 주도했다. 조봉암이 추진한 농지개혁은 남과 북으로 분단된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근간을 확립한 중요한 업적이다. 당시 인구 70%가 농민이었고 이중 소작농이 80%였던 상황에서 농지개혁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조봉암이 2대 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하면서 이승만 독재정권을 위협하는 거물 정치인으로 국민에게 지지를 받게 되자 이승만 정부는 조봉암에 간첩누명을 씌워 사형을 집행한다.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한 후 간첩누명을 쓴 조봉암은 진보정치의 꿈을 실현하지 못한 채 1959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후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정권의 암울한 시기 동안 조봉암은 간첩누명을 쓴 채 역사의 뒤안길에 비운의 정치인으로 남아 있다가 2011년 대법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곽정근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유족,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등 인천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헌화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윤관석 국회의원과 송영길 의원, 박찬대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가 조화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화환을 보내 죽산 조봉암을 추모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죽산 조봉암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조혁신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