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매립된 인천 남동구 고잔습지가 4년 만에 원래 모습을 찾았다.

인천시는 지난달 초부터 고잔습지에 불법 매립된 토양을 수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고잔습지 원상복구를 위해 불법으로 매립된 곳의 토양 상태를 파악했다. 토양은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잔습지는 남동구 논현동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 인근 갯벌로 2016년 300㎡ 규모의 일부 면적이 불법으로 매립된 상태였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불법 매립 사실을 확인한 뒤 구와 경찰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풀이 무성하고 추가적인 갯벌훼손과 쓰레기무단투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 습지는 인천에 얼마 남지 않은 연안습지로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이자 보호해양생물이 찾아오는 곳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고잔 습지의 경우 오랫동안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적인 훼손과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며 “인천 갯벌과 습지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법 훼손 문제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