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서해5도 방문객 전년비 14%
관광업계, 성수기 여객선 운임지원 입장에
시, 확진자 발생 땐 대응 쉽지 않아 난색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코로나로 침체된 인천 섬지역 관광 활성화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관련 업계 목소리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는 행정 당국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다.

30일 인천 서해5도 관광업계와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섬을 찾는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 올 1∼6월 말 여객선 이용객은 총 83만992명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방문객 96만6439명보다 13만5447명(14%) 줄었다.

이처럼 코로나 영향에 더해 관광업체를 끼지 않는 개별 여행객들도 늘어 섬 관광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섬 지역 관광업체 A대표는 “올 상반기 한 팀도 받지 못해 소득이 0원”이라며 “성수기 때 평소 같으면 하루 80~100명을 받았는데 지금은 15명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그간 특정 시기 타 시·도에서 온 여행객들의 여객선 운임지원 제한을 뒀던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을 들여 비성수기(주말 제외) 서해5도를 찾는 타 시·도 사람들에게 여객선 이용료 50%를 감면해 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단 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 때도 지원을 해야 한다는 요구다.

시에 따르면 올 1∼6월 말 타 시·도 방문객은 32만451명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39만2799명보다 7만2348명(19%) 줄었다. 타 시·도 방문객 여객선 운임지원 사업비 20억원 중 현재 2억5000만원(13%)이 집행됐다.

하지만 시는 관광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생길 경우 대응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높다. 현재까지 섬 지역 코로나 확진자는 없다.

시 관계자는 “규제를 풀어 관광객 유입을 활성화 하면 도서민들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섬에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