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어 30일 경기도 방문·회동
일각, 당권주자 경쟁 행보 분석
이 지사, 대선주자 선호도 상승
▲ 이낙연 국회의원. /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제공=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민주당·종로) 국회의원이 30일 만난다. 내달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부겸 전 의원에 이어 이 의원까지 경기도를 찾으면서 이 지사 '몸값'이 커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30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경기도청에서 이 지사와 회동한다. 이들은 오전 11시20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공개로 진행하는 모두발언을 한 뒤, 집무실로 이동해 비공개로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7일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 전 의원을 만난 바 있다. 이들의 만남은 당권 경쟁과 차기 대선 과정에서 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 이날 회동에서 이 지사는 김 전 의원에게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온 데 대해 고마움과 경의를 표한다. 김 후보의 지역주의 극복과 전국정당을 향한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고, 김 전 의원 역시 “지사께서 우리 당의 여러 정책에 선도적인 제안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는 국민, 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지사가 김 전 의원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두 당권주자가 너도나도 이 지사를 찾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의식한 두 후보의 이 지사 '껴안기'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법원 무죄 취지 판결로 사법 족쇄를 풀어낸 이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의원은 23.3%, 이 지사는 18.7%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4월 말 14.4%를 기록한 이 지사 선호도는 5월 말 14.2%로 잠시 주춤한 뒤, 6월 말 15.6%, 이달 18.7%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반면 이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 4월 이후 계속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이 지사는 당권주자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들이 어떻게든 이 지사를 끌어안으려고 하는 이유다.

도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이 의원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방식은 앞서 만난 김 전 후보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