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이사회 열고 '재선거' 의결
내달 14일 추천위 가동여부 결정
앞서 선출기간 고려땐 연말 윤곽

인천대 3대 총장은 올해 말이나 결정될 전망이다. 국립 인천대 3대 총장 후보 낙마로 당분간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불가피한 가운데 대학은 결국 차기 총장 선출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28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총장 재선거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 후보자인 이찬근 무역학과 교수의 낙마 사태 등에 따른 학교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이사회는 회의를 소집하고, 후보자 모집 등 처음부터 선거를 다시 치르는 방식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가동여부는 다음달 14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선 3대 총장 선출 기간이 5개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말쯤 총장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 방식을 두고 향후 반발도 예상된다. 후보 모집부터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재선거를 두고 교육부 인사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이찬근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최종 후보였던 최계운 명예교수, 박인호 명예교수 측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학생과 일부 교수 등이 총장 후보 선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선거 방식에 따른 입장 차이가 학내에서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인천대와 같은 국립 대학 법인인 서울대도 2018년 최종 총장 후보자가 낙마해 재선거를 통해 차기 총장을 선출한 바 있다. 당시 차기 최종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으로 자진해서 사퇴했고, 이후 재선거를 통해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총장으로 최종 임명됐다.

지난 5월 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와 총장추천위원회 평가 점수를 합산한 결과, 1위 총장 후보는 최계운 명예교수, 2위는 박인호 명예교수, 3위는 이찬근 교수가 선정됐다. 인천대는 이찬근 교수를 최종 총장 후보자로 선출했지만 교육부는 이 교수를 임명 제청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학교 최고 의결심의위원회인 이사회 심의 사항 중 총장 선임에 관한 사항이 있다”며 “세부적인 일정은 다음 달 열릴 이사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