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강전 … K리그1 팀들만 생존
'디펜딩챔피언' 수원, 성남과 격돌
'우승후보' 울산, 강원 상대 홈경기
서울 vs 포항·부산 vs 전북 맞대결
▲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성남FC의 경기. 성남 김현성(왼쪽)과 수원 김민우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팀들이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29일 일제히 열리는 FA컵 8강은 이례적으로 K리그1 팀들로만 구성됐다.

<표 참조>

묘미라 할 수 있는 하부리그의 반란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대신 탄탄한 선수층과 전력을 자랑하는 1부리그 팀들의 짜릿한 정면 승부가 팬들의 관심을 끈다.

먼저 성남FC와 수원 삼성이 격돌한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하는 성남FC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FA컵 최다 우승(5회)팀인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양 팀은 지난 19일 수원에서 K리그1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 성남이 이창용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이 설욕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수원은 최근 성적 부진과 감독 사퇴 등 내외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25일 광주FC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울산 현대와 강원의 대결도 흥미롭다.

K리그1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FA컵 우승도 노린다.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8강전은 우승을 위해 꼭 넘어야 할 관문이다.

울산은 지난 19일 열린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강원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K리그1과 FA컵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는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절대 우위(8년 동안 16경기 무패)를 보이고 있다.

반면 천적이자 우승후보 울산을 8강전에서 만나는 강원은 도전자의 위치다.

현재까지 강원의 FA컵 최고 성적은 8강인데, 최고 성적을 경신할 수 있는 기회에서 최악의 대진을 만난 셈이다. 강원은 K리그1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K리그1과 FA컵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울산을 넘고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아울러 FC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와 만난다.

서울은 K리그1에서의 부진을 FA컵을 통해 만회하려는 기세다. 16강전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서울은 2015년 우승 이후 다시금 FA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K리그1에서 최근 3연패 중인데, 그 중 두 번째 패배(18일)를 안긴 상대가 바로 포항이다. 서울은 당시 포항을 상대로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전에 3골을 내리 실점한 바 있다.

이날 서울과 맞붙는 포항은 1996년 초대 챔피언이자 2012년과 201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FA컵의 강호다. 올해는 외국인 4총사(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의 활약을 앞세워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K리그1에서 10골로 개인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류첸코를 위시한 포항의 공격력은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26골)을 기록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부산 아이파크와 전북 현대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은 초반 부진을 끝내고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위 전북은 잠시 주춤하다 지난 26일 서울을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다. 최근 FA컵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전북이 징크스를 떨치고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양 팀은 지난 5월에 K리그1 맞대결을 펼쳤으며 당시 전북이 3대 1로 이겼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