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우리나라 수출물량지수가 감소폭을 축소하고 수입물량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유가하락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컴퓨터와 의약품 등 공산품 수입도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의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물량지수(104.74)는 화학제품(19.6%),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9%) 등이 증가했지만 운송장비(-35.3%)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4%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지만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26.7%)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 하락폭을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수출 개선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물량 기준 6.7%, 금액 기준으로 4.9% 상승했다. 또 월별로는 지난 4월 크게 하락한 이후 5월과 6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5월 물량기준 12.6%, 6월에는 1.6% 각각 상승하고, 금액기준으로는 5월과 6월에 각각 12.6%, 1.8%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물량지수(109.18)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상승했다. 지난 3월 8.7% 상승 이후 석달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광산품(-15.8%), 제1차금속제품(-15.7%) 등이 감소했지만 기계및장비(26.4%),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9.5%)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컴퓨터와 의약품 등 일부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다만 수출금액지수(92.64)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9%) 등이 증가했지만 운송장비(-36.6%), 석탄 및 석유제품(-46.7%)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0.5%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98.51)도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계및장비(27.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8%)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50.0%), 석탄및석유제품(-43.2%)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1.6% 하락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말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6.7%)이 수출가격(-9.2%)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해 6월 전년동월대비 9.0%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1.4%)가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9.0%)가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