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
전국순회 중 도청사 방문·성사
덕담 나눈 후 15분 비공개 면담

이 지사 측 “지역의견 교류 자리
타 후보 요청 경우에도 응할 것”
▲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27일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당권 경쟁과 차기 대선 과정의 연대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만남은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순회 일정 중 하나로 경기도의회에서 예정된 기자 간담회에 앞서 이 지사에게 만남을 요청해 성사됐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사 접견실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온 데 대해 고마움과 경의를 표한다. 김 후보의 지역주의 극복과 전국정당을 향한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면서 “그게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가셨던 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후보님은 과거에 저를 (성남시장 후보로) 공천해주신 공천심사위원장이었다”면서 “(지역통합의) 그 꿈을 잘 피우시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제가 버린 건 아니고”라면서 “지사님께서 우리 당의 여러 정책에 선도적인 제안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는 국민, 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좋은 대선후보가 있지만 저처럼 품이 넓은 사람이 나서서 도전도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3분여간 만난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15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지사 측은 “당 대표로 출마해 전국 순회 중인 김 전 의원 측이 요청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며 “김 전 의원 외에도 이낙연·박주민 의원 등 다른 당 대표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만날 예정”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지사가 덕담 수준의 만남이었다고 했으나 '노무현의 길', '국민에게 희망'을 얘기한 이 날 회동은 향후 이-김 연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