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고양시 덕이동의 한 폐차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지난 25일 오전에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폐차가 쌓여 있어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발생한 고양 시내 폐차장 화재 진화작업이 27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장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많아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당시 용접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을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5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의 한 폐차장에서 불이 나 약 4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불씨가 계속 남아 있어 소방당국은 27일 현재 굴착기 등의 장비와 수십 명의 인력을 동원해 빗속에서 사흘째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이날 오전 중으로 진화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화성 물질이 많은 폐차장 특성상 소방당국이 잔해를 직접 헤쳐가며 불씨를 일일이 제거하고 있어 진화작업이 완료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화재로 폐차장 등 건물 5동(1999㎡)과 폐차된 차량 200여대 등이 불에 타 7억2591만2000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 당시 시꺼먼 연기가 치솟아 인근 김포와 파주 등지에서 676건의 119 신고가 폭주하기도 했다.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서부경찰서는 차량 절단·해체를 위한 산소 용접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용접 작업자 2명을 실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이 바닥에 있던 폐유(기름 찌꺼기)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폐차장에서 이런 작업을 할 때는 방화포 등을 깔고 화재를 예방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관리·감독 업무가 소홀했을 것으로 보고 업주 등을 상대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차장은 따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고의성 여부를 포함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