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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선, 실학을 독(讀)하다] 10.야뇌(野) 백동수(白東脩) 1743-1816) (3)<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호미나 고무래도 병기가 된다
[아! 조선, 실학을 독(讀)하다] 10.야뇌(野) 백동수(白東脩) 1743-1816) (3)<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호미나 고무래도 병기가 된다
  • 인천일보
  • 승인 2020.07.27 20:14
  • 수정 2020.07.27 20:21
  • 2020.07.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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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종 병기 훈련 집대성…그림·언문 통해 이해 도와

 

임진왜란 후 군사·무예 훈련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1598년(선조 31) <무예제보(武藝諸譜)>, <무예제보번역속집(武藝諸譜飜譯續集)>, 1759년(영조 35) <무예신보(武藝新譜)>가 간행되었는데, <무예도보통지>는 이 <무예제보>와 <무예신보>를 집대성하고 보완한 책으로 역사와 사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인용된 서목만 145종에 이르는 한·중·일 동양 3국 무예를 모두 모은 책이다.

체제는 첫머리에 정조 서(序)를 비롯하여 범례, 병기총서(兵技總敍), 척·모사실(戚·茅事實), 기예질의(技藝質疑), 인용서목(引用書目) 등이 있으며, 본문에는 24종 병기를 수록하였다. 책 끝에는 관복도설(冠服圖說)과 고이표(考異表)가 부록으로 포함되었다. 또 한문을 언해 해놓았으며 그림을 그려 넣어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무예도보통지>에는 관계한 사람에 대한 기록이 있는 데 선생이 책 전체를 교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 <정조실록> 권30(정조 14년 4월29일 5번째 기사)에는 “기예를 살펴 시험해본 뒤에 간행하는 일을 감독하게 하였다”(察試技藝 董飭開雕)는 기록도 보인다.

 

“행 부사직 서형수(徐瀅修)는 고교(考較, 비교하여 조사함)할 때 감동(監董, 서적 간행 따위 특별한 사업을 감독)하였으니 내하 녹비(內下鹿皮) 1령(令)을 사급(賜給)하라. 별제 이덕무는 편집한 공로가 있으니 외직(外職) 4품에 제수하라. 전 찰방 박제가는 선사(繕寫, 잘못을 바로잡아 다시 고쳐 베낌)한 공로와 편집한 공로가 있으며 전 찰방 장세경(張世經)은 어제(御製, 임금이 몸소 글을 짓거나 물건을 만듦)와 원본을 선사한 공로가 있으니, 모두 외직 중 상당하는 직책에 등용해 써라. 초관 백동수는 교정한 공로와 고교(考校, 자세히 생각하고 조사함)한 공로가 있고 일찍이 원사(元仕, 관리들이 실제 근무해야 하는 날수)가 있었으니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려 복직시키되 우선 사과(司果, 녹봉을 주기 위해 만든 벼슬로 현직에 있지 않은 문관, 무관, 음관 및 그 밖의 잡직에 있는 사람 가운데서 뽑았다)에 붙이라.”

이 외에 각수 등 관련자들을 시상하였다. 자, 이제 서문부터 살펴보겠다.

서문 : 정조가 이 책을 간행하게 된 동기를 간략히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에는 창검은 없고 궁술(弓術)만 있었다. 임진왜란 뒤 선조 때 곤봉(棍棒)·장창(長槍) 등 여섯 가지 기예를 다룬 <무예제보>가 편찬되었고, 영조 때에는 여기에 죽장창(竹長槍)·예도(銳刀) 등 12기를 더하여 <무예신보>를 간행하였으며, 다시 마상(馬上)·격구(擊球) 등 6기를 더하여 도합 24기로 된 도보를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인용서목 : <기효신서>·<무비지> 등 참고한 책 145종을 기록하여, 조선 무기와 외래 무기가 어떻게 융합, 흡수되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하였다.

병기총서 : 군문(軍門) 건치(建置), 병서(兵書) 편찬, 내원(內苑)에서 시예(試藝) 등을 연대순으로 서술한 책으로, 조선 초부터 <무예도보통지>가 편간되기까지의 전투기술사 또는 병기사(兵技史)로서 큰 가치를 인정받았다.

척·모사실 : 책을 편찬하는 데 표준으로 삼은 <기효신서>와 <무비지(武備志)>의 저자인 척계광(戚繼光)과 모원의(茅元義)의 소전(小傳)을 다루었다.

기예질의 : 한교가 병기에 관해 명나라 허유격(許遊擊)과 나눈 문답을 모은 것이다. 이 문답 끝에 있는 '한교 약전'에는 <기효신서>의 구입

경로와 해석, 기예 훈련 등에 관한 일화도 실렸다. 본문24기로 구성되었다. <무예도보통지>는 크게 찌르기, 베기, 치기, 세 가지 순서로 되어 있다. <권1>이 찌르기 중심 창류다. <권2>∼<권3>에는 베기 중심 도검류 12기를 실었다.

 

<권1>

장창(長槍)·죽장창·기창(旗槍)·당파(鏜鈀)·기창(騎槍)·낭선(狼)등 여섯 가지를 다룬다.

/그림1
/그림1

 

낭선(狼): 길이는 1장 5척이고 무게는 7근이다. 대나무낭선과 철낭선이 있다.(그림 1 참조)

 

/그림2
/그림2

<무예도보통지>, '낭선' 부분이다. 설명 뒤에는 이렇게 '낭선총보', '낭선총도' 종합적으로 그려 넣었다.(우측부터 좌측으로·그림 2 참조)

 

/그림3
/그림3
/그림4
/그림4

'낭선보' 한문과 언해 부분이다. <무예도보통지>는 앞에는 한자로 뒤에는 한글로 언해해 놓았다. 군졸들에 대한 배려이다.(그림 3·4 참조)

 

/그림5
/그림5

낭선(狼) 시연을 보이는 그림이다.(그림 5 참조)

<권2>

쌍수도(雙手刀)·예도(銳刀)·왜검(倭劍)·교전(交戰) 등 네 가지를 실었다. 특히 철을 다루는 법을 상세하게 기록하였고 왜검 항목에서는 우리나라에 왜검을 도입한 김체건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여 그 업적을 기렸다.

<권3>

제독검(提督劍)·본국검(本國劍)·쌍검·마상쌍검·월도(月刀)·마상월도·협도(挾刀) 및 요도(腰刀)와 표창(槍)을 사용하는 등패(藤牌) 등 여덟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문학박사)은 인하대학교와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강의하며 고전을 읽고 글을 쓰는 고전독작가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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