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봉사단 이웃사랑 활발]

변호사·직장인·주부 등 70여명 구성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에 삼계탕 대접
가출청소년 쉼터에 쌀·마스크 기부도
▲ 구재규(앞줄 왼쪽부터) 세계봉사단장이 성태봉 청소년쉼터 한울타리 소장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봉사단

 

'거짓 사랑은 혀끝에서 나오고 참사랑은 손끝에서 나온다'

미국 복음주의 운동의 선구자 드와이트 라이먼 무디의 이 말처럼 이웃사랑을 묵묵히 실천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봉사단(단장 구재규)이 주인공. 이 단체는 지난 2015년 '가슴에 사랑을 손길에 나눔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 11월 정식 창립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1동에서 세계걸작사진연구소와 세계사진관을 운영 중인 구 단장을 비롯해 변호사, 노무사 등 전문가와 지역사회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영업자, 직장인, 주부, 학생 등 7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소외된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일이 단원들의 소소한 행복이다. 매달 한자리에 모여 명시(名詩)를 낭독하며 정신을 살찌우는 모임도 갖는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강한 가정 만들기 운동도 솔선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과 어려운 나라 돕기 운동도 계획 중이다.

세계봉사단은 지난 23일 가출청소년 쉼터인 부평구 한울타리(소장 성태봉)에서 후원품 전달행사를 갖고 회원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마련한 쌀 500㎏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엔 인천수협 부개동지점(지점장 박종욱)이 미역 100상자를, ㈜그랜드중앙건설(대표 김태수)이 코로나19 극복 마스크 500장을 각각 내놓으며 동참했다. ㈜기준건설(대표 김규철)은 한울타리의 낡은 사무실 환경 정비에 필요한 비용 200만원을 대주기로 약속했다.

앞서 이달 중순엔 초복을 맞아 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할린 동포 어르신 80명을 초대해 삼계탕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효도잔치를 베풀었다.

지난 5월엔 홀몸어르신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 중인 한 식당에도 쌀을 기탁했다.

올 1월엔 차준택 부평구청장을 접견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사랑의 쌀 1000㎏(300만 원 상당)을 맡겼다.

지난해엔 인천외국인노동자 송년행사에 쌀과 닭고기를 선물했다. 계양구 노숙자쉼터와 부평역 앞 사랑의 빨간 밥차에도 쌀을 선사했다.

구재규 세계봉사단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고통 받는 지역사회 곳곳의 소외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을 뿐”이라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봉사자가 되자는 것이 회원들이 한결같은 각오”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