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A대표팀 vs U-23팀 대결 성사
9월 A매치 기간 중 고양서 격돌 예정

소집훈련·해외팀 상대 평가전 불가
WC 예선·올림픽 앞두고 점검 차질
벤투·김학범 감독 경기 개최 뜻모아
▲ 김학범 남자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연합뉴스

 

코로나19가 축구팬들이 상상했던 매치업을 현실로 만들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대표팀이 9월 A매치 기간에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대결은 9월 A매치 기간(8월31일~9월8일)동안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두 경기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날짜는 미정이다. 단, 코로나19로 해외 입국자는 입출국시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므로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는다.

비록 해외파가 빠지지만 이번 스페셜 매치는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올해 해외에서 K리그로 돌아온 스타들이 많아 알찬 스쿼드가 가능하다. 당장 이청용(울산 현대), 나상호(성남FC), 정승현(울산 현대), 구성윤(대구FC)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김학범호도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오세훈(상주 상무),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김대원(대구FC)을 비롯해 엄원상(광주FC)등 각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들로 만만찮은 전력을 뽐낸다.

남자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맞대결은 서로에게 윈-윈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 이후 대표팀 소집훈련을 하지 못했다.

매주 코칭스태프가 흩어져 K리그 경기를 관전하지만 선수들의 몸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10월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 대비한다.

김학범호 역시 이번 경기는 소중하다. U-23 대표팀도 올해 초 AFC 챔피언십 우승 이후 소집훈련을 갖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된 상황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선수들을 직접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번 스페셜매치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A팀과의 경기로 U-23 대표팀의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FA(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재개될 예정인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대비하고자 9월 A매치 상대 팀을 물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국가 간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해외 팀과의 A매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KFA는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맞대결하는 경기를 구상하게 됐다.

김판곤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선수들 모두 프로리그 선수들이기 때문에 A매치 기간이 아니면 소집 훈련이 불가능하다”며 “두 감독과 상의한 결과 부담은 있지만 선수 점검과 팀 전력 유지를 위해 이번 맞대결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맞붙는 것은 1996년 4월21일 이후 무려 24년여 만이다.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끈 A대표팀과 러시아 출신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지휘봉을 쥔 U-23 대표팀은 그해 6월 예정됐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의 2002 월드컵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다. 월드컵 개최 열망을 담아 열린 이 대결에선 A대표팀이 2대 1로 승리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