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자신 이름딴 어린이수영장 개장
생활안전수영 교육 공익사업 전개 예정
올 하반기 중 지역 5~8세 1600명 대상
박, 28일 첫수업 동참 … 향후 수시로 참여
▲ 최근 인천에 어린이 전용 박태환수영장을 열고 유망주 육성 및 어린이 생활안전수영 교육을 진행할 예정인 박태환. /연합뉴스

 

“박태환 선수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보며 정말 가슴아파했습니다. 이후 각종 수상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라도 호주나 유럽 선진국처럼 우리나라 어린이들 역시 영•유아 때부터 물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방팔방으로 뛰면서 노력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사단법인 박태환수영과학진흥원(이사장 김장성/원장 박태환)은 최근 문을 연 '어린이 전용' 박태환수영장(인천 연수구 하모니로 138번길 11 송도캐슬센트럴파크 101동 B01호)에서 '어린이 생활안전수영 기본교육 프로젝트'를 28일 처음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박태환이 자비로 지어 5월 준공승인을 받은 박태환수영장은 3~8세 전용으로, 미추홀구에 있는 문학박태환수영장과는 다른 시설이다.

연령에 맞춰 수심을 70㎝, 90㎝, 100㎝로 달리한 25m 규격의 풀과 샤워실, 수질 관리를 위한 두 대의 대형여과기 등을 갖췄다.

보호자가 시설 안에서 아이들의 수업, 놀이 등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관람석도 있다.

사단법인 박태환수영과학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운영을 맡았고, 현재 시범운영(유료 강습) 중이다. 시설과 시스템, 수업 프로그램 모두 박태환이 직접 경험한 호주식을 택했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최근 10명의 스포츠 프로그램 매니저를 뽑았다.

그런데 진흥원은 유료 강습과 별도로 공익사업도 벌인다.

기업(홈앤쇼핑)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물과 친해지기'를 목표로 이뤄지는 해당 프로젝트에는 28일 보육시설 향진원 아이들을 시작으로 만 5세~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 인천 어린이 약 1600명이 올 하반기 중 차례로 참가한다.

이미 인천유치원연합회를 통해 800명을 추천받았고, 인천시교육청을 통해서 나머지 800명을 채울 예정이다. 한꺼번에 약 100명이 교육받을 수 있는 규모지만, 코로나19 상황이라 인원을 좀 줄여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8일 10시30분 시작하는 첫 교육엔 박태환도 함께한다. 이날 조촐한 기념식도 열린다.

박태환은 향후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교육에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진흥원과 홈앤쇼핑은 지난 5월22일 유소년 스포츠 활동 참여 및 생활안전 수영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홈앤쇼핑은 당시 협약을 통해 박태환수영과학진흥원이 진행하는 ▲체육 꿈나무 육성 ▲선진 수영 프로그램 연구·보급 ▲사회적 약자 지원 및 장애인 수중재활운동 등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 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초석이 되고 싶다. 각종 수상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행복한 삶과도 연결되는 일이다. 또 수영 유망주를 발굴해 제2, 제3의 박태환을 키울 것이다. 이 모두는 박태환 원장의 오랜 꿈이기도 했든데 드디어 인천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진흥원은 지난해 9월 박태환 선수와 지역의 뜻 있는 기업인들이 출연해 인천 소외계층 지원, 체육 꿈나무 육성 및 장학금 지원, 선진수영프로그램 보급 및 장애인 재활프로그램 무료운영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지난 3월에는 수영교육을 위한 영·유아 생활 수영 교육환경 조성 및 수영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상호 유기적인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하고자 대한체육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