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모 목사와 도농살림 ]

1998년부터 무료 급식 봉사 활동
비대면 환경에 식사 제공 어려워
직접 개발해 전달한 것만 2500개
▲ 지난 21일 노숙인 보호사업을 펴고있는 내일을여는집과 사회적기업 도농살림 관계자들이 거리노숙인 찐빵 후원 행사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제공=내일을여는집

 

“따뜻한 찐빵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지난 21일 인천 거리노숙인들에게 노란 찐빵 600개가 전달됐다. 코로나19로 무료 급식이 중단돼 끼니 때우기를 걱정했던 노숙인들에게는 그 어느 식사보다 귀한 한 끼다.

이날 찐빵 전달 행사는 1998년부터 인천에서 노숙인 보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내일을여는집의 대표 이준모 목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각종 대면 행사가 중단되면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이 봉사의 출발점이다.

내일을여는집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 '도농살림'이 직접 개발해 판매한 찐빵 중 일부(30개입 1봉지당 5개)를 거리노숙인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기부된 찐빵만 2500개에 이른다.

이준모 목사는 “지난 3월 비대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밥을 제공하기 어려워졌다. 따뜻한 빵이라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과 사회적기업을 살리려는 자구책으로 시작한 기부활동이 오늘까지 이르렀다”며 “처음에는 (이런 사업이) 생소했지만,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말씀이 자꾸 마음에 와 닿아 메아리치면서 빵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자활기업, 사회적 기업, 노인친화기업 등 사회적 경제 기업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판매망을 확보, 지난 6월 말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분당 한신교회와 해인교회 등 교회와 개인들의 거리노숙인을 위한 찐빵 기부 릴레이가 지속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도농살림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동절기 찐빵 나눔 캠페인을 통해 거리노숙인의 먹거리를 늘리고, 사회적기업도 살리는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