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소홀·공사비 증액 등 의문”
의행단, 시민 636명 동의 얻어
감사원에 부실공사 조사 촉구
시흥시 정왕신길로에 신축한 '시흥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전경./사진제공=시흥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왕동 소재 '시흥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관련,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공익감사 청구 주체인 시흥시의 행정 시민참여단(이하 의행단)은 지난 24일에 636명 시민의 이름으로 '시흥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부실공사 및 예산 낭비 의혹과 행정절차의 부당함'에 대한 공익감사청구를 감사원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의행단은 감사청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흥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건립 과정에서 행정상의 소홀함과 예산 낭비는 없었는지, 절차와 법은 지켜졌는지, 부실시공의 원인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청구 주요 내용은 ▲공사비 197억원에서 370억원으로 증액하게 된 구체적인 내용 ▲장애인기금 50억원 사용 내용 ▲수영장 등 6번의 설계 변경에 대한 적절성과 이유 ▲의회 심의를 무시하고 장비를 사게 된 절차상 문제 ▲수영장 공인인증을 받지 못한 행정과정에 대한 의혹 ▲누수·소음 등 건축 부실공사에 관한 건 ▲직렬 담당자 순환인사에 관한 건 ▲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이유 등 8가지 항목이다.

의행단 최민천 단장은 “시흥 어울림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면서 정작 체육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시흥 어울림 국민체육센터의 부실시공은 감리단, 시공사, 집행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들은 행정부가 이렇게 예산을 물 쓰듯 하고 집행과정 또한 너무나 허술하게 진행된 것에 대해 놀랐다”며 “다시는 이런 안일한 행정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행단은 지난 6월 시흥시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시흥 어울림 국민체육센터' 건립 과정에 대해 여러 의혹이 쏟아져 나오자 15일 의사결정위원회를 소집해 내부 회의에서 공익감사청구를 하기로 했다.

위원들과 지역주민들은 1주일 만에 거리 서명을 통해 636명의 감사청구 시민동의를 얻었다.

서명운동을 진행한 의행단 이미영 위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서명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민들이 잘 참여해 주고 격려해 주셔서 고마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공익감사청구는 의행단을 비롯해 시흥시 수영단체연합회·자원순환특화단지비상대책위·정왕본동환경지킴이·시흥소셜미디어교육연구센터 등이 참여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