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3연륙교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인천 서부권 개발의 랜드마크로 이미 오래 전에 청사진이 제시됐으나 기존 민자고속도로들의 투자 회수 차질 문제와 얽혀 진척되지 못했다. 이에따라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제3연륙교 건설비용을 이미 부담했던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기약없는 '희망 고문' 사업이 돼 왔다.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니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인천시가 제3연륙교의 사용 형태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꿔 올해 말 착공한다고 밝혔다. 기존 인천대교•영종대교와 달리 제3연륙교에는 보도와 자전거도로가 설치된다. 이 다리는 공사비 6300억원, 설계•보상비 등 500억원이 투입돼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다리의 총 길이는 항로를 고려해 4.6㎞로 소폭 늘었으며 도로 최대 폭도 44.2m에서 77m로 넓어졌다. 이번 결정으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과 연계한 제3연륙교의 고속도로화 구상도 없던 일이 됐다. 인천시는 당초 제3연륙교를 통해 영종도에서부터 여의도까지를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제3연륙교 고속도로화로 인해 개통이 늦어진다는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인천시도 이 참에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 제3연륙교를 포함한 고속도로 사업 추진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인 제3연륙교는 이번 결정으로 보도와 자전거도로도 설치된다. 차량 주행 도로 바깥으로 폭 3m의 보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가 설치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영종도를 오갈 수 있고, 주변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성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3연륙교 사업은 처음부터 법적•현실적 제약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청사진부터 제시하면서 비롯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미리부터 입주주민들에게 비용부담까지 전가했으니 더 큰 갈등을 불러왔다. 인천시는 이제부터라도 주도면밀한 사업추진으로 제 때에 착공하고 약속된 시점에 개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