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기념 9월25일까지 특별전 진행

 

 

▲ 오는 25일 개관을 준비 중인 국내 첫 노동문학관.

국내 최초의 노동문학관이 오는 25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노동문학관 건립위원장인 정세훈 인천민예총 이사장(시인)은 “지난 5월 6일 착공식을 갖고 건축에 들어간 이후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 현재 모든 건축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는 동료 문인, 지인들과 페북 친구 등 주변 분들의 다양하고 열렬한 응원과 격려, 지원 덕분이다”라고 16일 말했다.

정세훈 위원장은 “코로나19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전시장의 철저한 방역과 발열 체크, 방명록 기재, 거리두기, 마스크착용 등을 지켜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사는 집을 줄여 기금을 내놨으며 지인들과 동료 문인, 페북 친구 등 주변에서 다양한 지원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로 문인 구중서 평론가, 민영 시인, 신경림 시인, 염무웅 평론가, 현기영 소설가 등이 상임고문으로, 맹문재 시인, 박일환 시인, 배인석 화가, 서정홍 시인, 임성용 시인, 조기조 시인, 조성웅 시인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문학관에 전시될 자료는 임화, 권환, 박영희, 송영, 윤기정 등 일제 강점기 카프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의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 그리고 잡지 등이 망라된다. 노동문학은 노동자들의 삶과 현실에 초점을 둔 문학이다.

일제 강점기 1920∼1930년대에 카프로 대두되었다가 남북분단으로 잠시 끊어졌다.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 단계로 접어든 1970년대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1970년대에는 유신 시절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에 투신한 지식인들이 주로 활동했다.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정세훈, 김신용, 서정홍, 안재성 등 노동현장 시인들과 작가들이 뛰어들면서 노동자들의 피폐한 삶, 자본주의의 각종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구로공단과 가리봉동, 인천 부평공단, 울산공단 등은 1970~1980년대 산업화 시대의 상징, 노동운동지의 중심으로 통한다.

노동문학관은 개관과 동시에 개관기념 특별전시회를 9월 25일까지 2개월 동안 갖는다.

전시작은 일제 강점기 카프 초대 서기장 윤기정을 비롯해 송영, 이기영, 임화 등의 카프 문학작품 과, 이후 전태일, 백기완, 신경림, 박노해, 백무산, 김해화, 정세훈, 김신용, 김기홍, 서정홍, 안재성, 이인휘, 유용주, 임성용, 조기조, 맹문재 등 문인 20명의 노동문학작품 중 일부 문장과 시어를 김병주, 배인석 화가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정 위원장은 “일제 강점시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의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며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해야겠다. 더 나아가 노동문학을 조명,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고 후대들에게 참된 노동과 노동문학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