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어 자막ㆍ음악 사용 영상연극 비대면 온라인 공개

 

▲ 영상연극 '사랑손님과 어머니' 한 장면.

 

▲ 영상연극 '사랑손님과 어머니' 한 장면.

 

▲ 영상연극 '사랑손님과 어머니' 한 장면.

 

‘사랑손님과 어머니’ 영상연극으로 인도네시아에 소개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원장 김용운)은 개원 9주년을 맞아 주요섭 원작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영상연극으로 제작하여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공개한다.

코로나19로 국제간 인적교류가 제한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원에서 처음 시도하는 비대면 연극 공연으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관객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만큼 꼼꼼한 인도네시아어 자막으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며, 한편 약간의 인도네시아어 대사와 현지 음악을 사용하여 관객과의 거리감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두 번째는 이번 공연이 원작의 줄거리를 가져와 연극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원문을 낱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수록함으로써 문학으로서의 형태를 견지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무대 위에서 실제로 배우들이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연극으로 보는 입체소설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상연극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사)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를 통해 정식 온라인 이용계약을 맺은 첫 사례라는 점이다. 최근 유튜브와 같은 오픈형 SNS플랫폼이 새로운 미디어로 크게 대두하면서 지식재산권의 침해 또한 커지고 있다. 이번 한국문화원의 공연이 방치돼 있던 온라인상에서의 지적재산권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성과를 주목할 만하다.

김용운 원장은 이번 기획에 대해 “우리 근대문학이 아직 제대로 인도네시아에 소개된 적이 없다. 코로나19로 주재국에서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의 장기화로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영상연극이라는 방법으로 우리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한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인해 급격히 고사해가던 국제간 문화교류에 있어 영상연극이라는 형태가 비대면 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의 영상연극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지난 11일부터 공개됐으며 2021년 7월 6일까지 한국문화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KCCIndonesia)와 인스타그램(@kcc.id) 계정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향후 한국문학작품 홍보를 위해 널리 활용할 예정이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사진제공=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