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후이성, 무너진 제방 메우려 굴착기 밀어넣었지만 역부족
700여년 역사 사찰 물에 잠기고 선박 사고로 3명 실종

 

▲ [인민일보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지난달부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큰비가 이어지면서, 4천500만명이 비 피해를 봤고 재산피해 규모도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응급관리부는 22일 "지난달 1일 장마철 시작 후 홍수로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4천552만3천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142명이 사망·실종했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에 따른 중국 수재민 규모가 한국 전체 인구인 5천178만명의 약 88%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또 가옥 3만5천채가 붕괴하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1천160억5천만위안(약 19조8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달만 놓고 보면 25개 성에서 2천736만명이 수해를 입고 이 중 37명이 사망·실종했다.

가옥 2만채가 붕괴하는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754억9천만 위안(약 12조9천억원) 규모였다고 응급관리부는 밝혔다.

▲ [중국톈치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남부 창장(長江·양쯔강) 중하류에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비와 싼샤(三峽) 댐 방류에 따른 수위 상승 등으로 홍수 피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안후이성에서는 최근 무너진 하천 제방을 메우기 위해 굴착기를 밀어 넣는 시도까지 했지만 홍수 통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보와 리즈(茘枝)신문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께 안후이성 루장(廬江) 스다웨이(石大㘾)의 하천 제방이 무너졌다.

물이 흘러넘치면서 제방 20여m가 무너졌고, 오후 3시 30분께 기준 소실된 제방 길이가 70m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동영상을 보면 무너진 제방에 굴착기를 밀어 넣어 틈을 메우려 했지만 굴착기가 급류에 휩쓸려 가는 장면이 있다.

루장현 방재 당국 관계자는 신경보 인터뷰에서 "굴착기 5대를 사용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국은 복구 및 주변 제방 보강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야간까지 인근 주민 대피·구조작업을 했다.

안후이성의 대형 담수호 차오후(巢湖)는 21일 '100년 만에 1번' 수준인 13.36m 수위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700여년 역사의 사찰 중먀오(中廟)사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도 물에 잠겼다.

또 안후이성 화이난(淮南)에서는 지난 20일 저녁 선박 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14명 중 11명을 구조했지만 3명은 실종된 상태다.

이밖에 장쑤성 쉬이(盱眙)현에서는 화이허가 경계수위를 넘겨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22일 안후이성을 비롯한 산둥·장쑤·허난성 등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23일에도 쓰촨분지를 비롯한 산둥·윈난·간쑤·허난·안후이·저장성 등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 digit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