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2분기 동향 보고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 여파
“주력품목 부진 빚어진 탓”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 중소기업 수출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4% 감소한 225억 달러(약 26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42억 달러(29조4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 들어 확대되면서 분기 수출액이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의 중소기업 수출액은 466억 달러(약 55조6000억원)로 2019년 상반기보다 6.2% 줄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수출 시장과 주력 품목에서 모두 수출 부진이 빚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월별 수출 감소율을 보면 4월 13.8%, 5월 23.2%, 6월 1.9%로 6월 들어 감소 폭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중기부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제조업 경기와 소비가 회복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나 화장품 등의 6월 수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방역물품 수출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용 방진복, 라텍스 장갑, 손 소독제 등 이른바 'K-방역물품' 선호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관련 수출은 11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0.1%나 증가했다.

특히 진단키트는 지난해 4000만 달러(약 477억원)보다 무려 1130%나 급증한 5억2000만 달러(약 6208억원)어치가 수출됐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당분간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지역의 여건이 개선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비대면·온라인 방식의 수출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저변을 늘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