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 장애인부모회 중구지부장]

구청 제2청사 카페 위탁운영자 선정
마을공동체 공간 조성 사업비도 확보
제과제빵·바리스타 교육 마련에 최선

 

“영종지역에도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장애인부모회 인천 중구지부가 중구 제2청사 장애인 카페 위탁 운영자로 선정됐다. 장애인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파는 것 외에 중증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오는 10월부터 4명의 장애인들이 제2청사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할 예정이다.

올해로 7년째 영종지역에서 활동해 온 장애인부모회 중구지부는 이번 카페 위탁 운영을 계기로 지역에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가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

2015년부터 중구지부 지부장을 맡은 한상희(48·사진) 지부장은 매년 영종 인구가 늘면서 장애인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장애인 복지시설과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영종에는 중구장애인복지관 분관 외에는 공식 복지관이 없어요. 학령기를 벗어난 성인 장애인들은 주로 주간보호센터를 오가며 낮 시간을 보냅니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 30명이 모여 활동 중인 장애인부모회 중구지부는 장애인이 살기 좋은 영종지역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당초 장애인가족모임으로 시작했던 중구지부는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법인을 설립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 결과 장애인 카페 위탁 운영자 선정과 함께 인천시 마을공동체 공간 조성 사업비를 확보했다. 마을공동체 공간은 영종역 인근에 있으며 이 곳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제과 제빵과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부모회의 계획이다.

“우리 부모회가 카페 위탁 운영자로 선정되고 마을공동체 공간도 지원받게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장애인 보호작업장이 가장 필요한데 작업장 기준을 충족할 만한 규모의 공간을 찾기 어려워요.”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부모 품을 벗어난 이후 아이들의 삶이다. 부모나 가족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다. 이에 장애인부모회 중구지부를 포함한 대다수의 장애인 부모 단체들은 사비를 들여 주간보호센터나 보호작업장을 만드는 일에 나서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근무기간이 거의 짧아요. 오랜 기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찾기 어렵죠. 앞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영종지역에도 장애인 자립생활시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