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이 고양시의회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시장실 앞에서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 의장에 대한 비난보다 오히려 동정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고양시와 고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고양시청 2층 시장실 앞 복도에서 “인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 나오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 의장은 제1부장실에 들러 집무 중인 이재철 부시장에게 “시장실로 오라”고 한 뒤 시장실 복도에서 이 시장이 보낸 의장 취임 축하 화분을 “안 받겠다”며 시장실 앞 복도에 내던졌다.

이 의장의 소동은 21일 오후에 단행된 고양시 전보 인사가 발단이 됐다.

고양시의회 관계자는 “고양시의회 A전문위원이 시설직 중 가장 고참인 데다 지난 전반기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이룬 성과도 많아 이 의장이 집행부에 A전문의원의 승진을 제안했다”며 “승진을 할 수 없다면 의회 잔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가 이번 승진은 어려우니 A전문의원을 좀 더 ‘요긴하게’ 쓰겠다”면서 “절대 동장으로는 보내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시의 답변을 믿고 기다렸으나 이번 인사에서 A전문의원이 동장으로 발령을 받자 ‘뒤통수를 맞았다’며 소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연이 뒤늦게 시와 시의회에 알려지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의장의 행동이 잘못됐으나 ‘이해가 된다’는 동정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했으나 받지 않았다.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