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시흥희망의료사협 이사장 국무총리 표창]

2009년 요양사업 시작으로
11년간 3개 의료사업소 개원
8억3600만원 출자금 보유한
중견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성장

 

“큰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직원과 2800여 조합원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지역에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시흥 희망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잘 섬기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사회적 경제 활성화 공로가 인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박완규(60·사진) 시흥 희망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시흥희망의료사협) 이사장의 수상 소감이다.

박 이사장이 창립 단계부터 참여한 시흥희망의료사협은 2009년 12월에 재가 장기요양사업인 '시흥MC케어복지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희망한의원과 희망 치과, 그리고 희망의원 등을 개원했으며, 6월1일 기준 2732명의 조합원과 8억3600여만원의 출자금을 보유한 11년 차 중견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박 이사장은 “현재까지 11년 동안 3개의 의료사업소를 개원했으니 빚도 많고 운영상 어려움도 컸지만, 조합원 증가와 조금씩 경영상 안정돼 가면서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기순이익을 예상할 수 있으니 기쁜 일”이라며 “이러한 점이 인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흥희망의료사협이 이렇듯 긍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점도 만만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 이사장은 “사업을 수행하는데 가장 난해한 점은 바로, 의료인들의 잦은 이직이었다”며 “의료인들이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주치의로 오랫동안 함께하면 좋은데 개원 등의 이유로 퇴사하고 (의료인이) 바뀌면 조합원 입장에서 새로운 의사와의 관계 및 신뢰를 형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의사 또한 의료조합의 이해와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여러 난제를 극복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박 이사장은 2016년 시흥희망의료사협의 자립을 위해 '내 건물 갖기 운동'을 펼쳐 조합원 출자금 증자운동과 CMS를 통한 지속적 출자금 확보, 자신의 신용을 이용해 저금리 융자금을 확보해 은행단지에 지금의 건물을 매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시흥희망의료사협의 사업 영역을 의료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복지 분야로 확장했다. 실제로 시흥희망의료사협은 내가 살던 마을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실천 모델인 은계커뮤니티케어센터 '건강의 집' 개소 등 지역의 건강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을 제시했다.

은계커뮤니티케어센터 건강의 집은 주민참여 플랫폼으로 주민 스스로 건강 자치능력을 향상하는 습관을 형성하게 돕고, 지역사회 건강 거점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보건·의료, 돌봄의 원스톱 건강 통합 마을공동체 연계망 마련 등 민·관 거버넌스의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시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흥희망의료사협은 이런 운영 내실화를 토대로 지역사회에서 고용 확대 등 일자리 확충에도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시흥희망의료사협이 작게 출발했지만, 현재는 300여명의 고용과 6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으로의 성장했다”며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알찬 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완규 이사장은 의료사협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시흥에서 공익 의료법인으로써 조합원과 어려운 이웃에게 주치의제도로 건강예방과 좋은 치료로 사회에 기여하는 의료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운영하는 영역을 확대해 요양병원 등 공익을 추구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