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란 인천YWCA 삼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비접촉 전환서 배제되는 취약계층 복지 전달 정책 제안 이뤄졌으면”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수도권매립지·인천공항 정규직화 문제 심도 있는 보도 칭찬하고파”

△김상원 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 “디지털 시민기자 뽑아 지역 소식 전달을”

△김성아 인천경실련 기획국장 “수돗물 유충 관련 기사 상황 묘사 그쳐”

△박선홍 인천문화재단 혁신감사실장 “편집 속에 고민 담겨야 독자가 신문 신뢰”

△윤미경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매주 금요일엔 문화가 있는 1면 보고 싶어”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인구 감소 원인 일자리 문제 이슈화 필요”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남북 70년 역사 돌아본 기사 기억에 남아”
▲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고성란 인천YWCA 삼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지난 6일부터 사회부 기획 기사 '인천복지, 현장에서 길을 찾다'를 의미 있게 보고 있다. 복지 취약계층의 당사자 입장이 담긴 기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복지가 어떻게 이뤄지나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접촉 위주의 패러다임 전환이 거론되고 있으나 복지계는 고민이 깊다.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정보망에 접근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겐 불가능한 까닭이다. 주민들 입장에서 '길을 찾을' 정책 제안이 이뤄지길 바란다.

앞서 10년 찬반 갈등을 거쳐 설립된 인천복지재단이 출범 2년 만에 사회서비스원으로 통합돼 명칭이 사라진다. 재단의 연구와 정책 제안 기능을 서비스원으로 가져가는 만큼 이를 유지하도록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등 사건·사고 집중된 기사 대신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다뤄졌으면 한다. 인천도 살 만한 동네이고 상부상조할 수 있다는 것을 부각한다면 지역 공동체성이 강화될 계기가 될 것이다.

 

▲김광석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탐사보도 기사로 항만·공항 분야를 들여다봤으면 한다. 인천일보 기사 대부분이 깊이감 대신 '카더라'로 기사를 다루는 경향이 있다. 시나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경각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역 대표신문인 인천일보가 시민 공감대 형성을 이뤄야 한다.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에 대해 지면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세밀 보도한 점을 칭찬하고 싶다. 시민 알 권리 차원에서 매우 좋았다. 다만 현재 시가 '2025년 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하고도 시민 신뢰를 주지 못하는 만큼, 매립지 정책의 경각심 고취를 위해 인천일보가 중점 보도했으면 한다.

또 지난 15일자 17면 기사 '정규직 맞다 반박 나선 보안검색노조'에서 내부 계약서까지 공개하며 인천공항 정규직화 문제를 다뤄 사안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전국지에서 다루는 것과 별개로 지역 이슈를 심도 있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

 

▲김상원 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

최근 기초지자체 단위로 만들어지는 문화재단의 기능·역할을 들여다보는 탐사보도를 제안해본다. 문화재단의 유무는 시민 혜택 면에서 차이가 크다. 다수 재단이 각 콘텐츠로 서로 경쟁하는 것도 좋으나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시 문화재단과의 예산 분배 등이 함께 가야 한다. 이에 대해 미진한 시 정책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또 인천일보 디지털 퍼스트 전략의 일환으로 10개 군·구별 로컬 뉴스 면이 따로 있었으면 한다. 디지털 시민기자를 선발해 지역 소식을 다양하게 전했으면 좋겠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16일자 3면 '수돗물 유충도 인천시민 불안도 확산일로' 기사는 분석·원인을 다룬 타 언론사 대비 현 상황 묘사에 그쳤다. 같은 날 기사인데도 언론사별 취재 속도에서 차이를 보여 아쉬웠다.

이달부터 인천 주권을 찾기 위한 인천주권학교가 개설돼 운영될 만큼, 이제는 시민들이 모여 지역 발전의 중심에 서는 시기가 온 듯하다. 시민 주권∙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인천일보가 관련 기획에 관심을 두고 접근했으면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인천일보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 1면에 실은 비중이 커 더욱 아쉬웠다.

 

▲박선홍 인천문화재단 혁신감사실장

신문 편집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하려 한다. 편집은 가공이다. 편집 속에 고민이 담겨있어야만 독자들이 신문을 신뢰할 수 있다. 6일자 6면 기사 '경인지방통계청 “의료진 존경합니다”…덕분에 챌린지 동참' 제목만 23자이다. 같은날 16면 기사 '한국에서 럭비하고 싶은데…중국 동포 유망주의 설움'도 20자 제목에 부제로만 16자가 6줄 들어갔다. 또 1면 사진은 해수욕장에서 얼굴을 가린 청년 4명이 노는 사진이 나왔다. 인천일보 대표사진으로 얼굴을 가린 사진을 써선 안 된다고 본다.

또 지난 14일 인천일보 홈페이지 들어가서 본 메인 기사는 일본 방위백서 논란을 다뤘다. 인천일보의 특성상 지역 소식을 다루는 게 기본인데 지면에도 실리지 않은 기사가 메인을 차지한 셈이다. 인천일보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이 이뤄지려면 기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 지면 개편에 있어 새로운 각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탐사보도부가 새로 구성된 만큼 인천일보 주말판을 발간해 지역 이슈를 담으면 어떨지 건의해본다.  

 

▲윤미경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요즘 지역신문들을 보면 비슷비슷해 재미가 없다. 인천일보 색깔을 드러내는 게 1면인 만큼 머리기사와 제목 등에 더 신경 썼으면 한다.

최근 몇 년 새 인천일보가 100년 전 이야기에 매몰된 것은 아닌가 싶다. 항일운동과 같은 인천 격동사도 좋지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 콘텐츠가 필요하다. 탐사보도를 통해 청년, 환경 등 새 이슈를 다뤘으면 한다.

또 매주 금요일마다 문화가 있는 면을 1면으로 삼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꼭 정치, 행정 분야 내용만 먼저 볼 이유는 없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환경 분야를 별도 지면으로 다루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17일자 1면 머리기사인 '이재명 경기지사직 유지' 제목을 보고 놀랐다.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벗은 내용인데 경기판에는 '경기도지사 이재명'으로만 나가 생뚱맞았다. 또 인천일보 기사 제목들이 대체로 길어 한눈에 독해가 어렵다. 길게는 23자까지 제목이 들어가면서, 글자 크기가 작아지고 기사들이 구분이 안 되기도 한다.

9일자 1면 기사 '제2순환선 건설…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를 보며 머리기사 감인가 고민했다. 인천일보가 여론을 주도해야 하는 만큼 차라리 측면 기사인 '중고차 매매 검은 트라이앵글 인천시 처음 연결고리 끊었다'가 적절했다. 3일자 6면 기사 '“새로운 기준으로 인천 미래 준비해야”'에서는 인천상공회의소 창립 35주년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경제 토론회 내용이 나왔다. 시기가 유사한 인천일보 창간일과 맞춰 대규모 토론회를 열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본다.

인천일보는 인천 지명을 달고 있는 유일한 일간지이다. 대표 일간지인 만큼 지역 주요 현안을 이끌어가야 한다. 예로 인천 인구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인 일자리에 대해 연중기획이나 탐사보도, 토론회 등을 통해 이슈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 정책과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계획, 산업단지 고도화 정책, 원도심 도시재생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임병구 인천석남중학교 교장

지난달 남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를 환기하는 기사가 나와 기억에 남는다. 6월17일자 1면 기사 '백발의 용사는 아직도 남북이 하나되는 꿈을 꾼다'의 감각적인 제목을 시작으로, 18일 3면 '70년째 꽁꽁 한강하구, 반목의 빙하 깰 평화의 배 띄운다' 기사와 25일 1면 '인민군 치하의 삶을 엿보다' 등까지, 남북의 얽힌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실을 직시하는 내용을 다뤄 좋았다. 또 이달 연속 보도 중인 '인천복지, 현장에서 길을 찾다'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들춘 것에 매우 감사했다.

아쉬운 기사는 지난달 23일자 7면 기사 '교육 명문 힐사이드 컬리지잇 송도, 신입생 모집'였다. 경제면에 학교 홍보 기사가 다뤄지면서 경제 정책에 끌려다니는 교육 현실을 드러냈다. 골프장과 같은 광고 기사가 꼭 인천일보에 보도되야 하는지 의문이 있다.

시와 같은 행정기관 인사 기사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함께 풀어 보여주면 시민들이 기사를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박정환 지면에디터 겸 정치부장 겸 탐사보도부장

각 위원의 의견을 반영해 인천 주요 이슈들을 다루도록 하겠다. 문화재단, 산업단지 고도화, 수도권매립지, 미래 먹거리, 일자리 정책 등을 고민해보겠다. 다만 탐사보도부가 한 번에 기획 기사를 내긴 어렵다고 본다. 최대한 깊이 있는 기획 보도가 이뤄지도록 시기를 앞당기겠다.

 

▲김칭우 경제부장

인천공항 정규직화 관련해 이전부터 추적해왔으나 전국지의 프레임이 만들어지면서 보도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내항 재개발 사업은 시민 혈세로 부지를 모두 매입해 개방할 건지, 근대문화역사유산임에도 아파트 개발을 할 건지 등을 두고 명확한 방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언론에서 다루기 어려운 고민점이 있다.

현재 인천일보 취재국 인원이 9개 부서의 39명인데 비취재부서를 제외하면 26명가량이다. 경제부만 봐도 육아휴직자를 빼면 부장을 포함해 4명이 매일 업무를 하면서 지면을 책임져야 하고, 여기에 디지털 퍼스트 전략에 맞게 온라인 기사도 쓰고 기획 보도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은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 이에 대해 많은 지적 부탁드린다.

 

▲이은경 사회부장

최근 사회부에서는 복지·교육 등 분야별 아이템 고민이 한창이다. '인천복지, 현장에서 길을 찾다' 기획은 10회 정도 연속 보도 예정이다. 최대한 취재기자가 발로 뛴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고, 추후엔 정책 제안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반기 온라인 수업이 확실시된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기획 기사 방향을 잡기 위해 논의 중이다.

 

▲장지혜 문화체육부 차장(부장 직무대리)

인천일보가 지역 문화 소식을 가장 폭넓게 다룬다는 자부심 있다. 위원들이 제안한 문화재단과 관련해서 문화부 차원에서도 유심히 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탐사보도부와 유기적으로 추진해보겠다.

 

▲조혁신 디지털뉴스부장

위원들이 강조한 온라인 뉴스의 로컬성 강화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다. 지역 밀착형 언론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차근차근 목표 도달하겠다. 또 홈페이지 기사 배치는 전날 취재했던 기사보다는 인천 밖 다른 이슈를 다루자는 내부 논의 결과이다. 인천일보가 디지털 퍼스트 체질로 점차 바꿔가고 있는 만큼 실시간으로 인천·경기 소식이 전해지도록 조치해 나가겠다.

/정리=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