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대량 발생한 ‘매미나방’을 방제하기 위해 친환경 방제방법 개발 추진에 나선다.

20일 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내 27개 시∙군에서 총 1473ha 면적의 산림이 매미나방으로 피해를 당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면서 매미나방 성충이 산림과 등산로, 인접 주택가 등에 날아오거나 알을 낳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매미나방 암컷 성충은 약 7일간 500여개의 알을 낳는다. 이를 막기 위해선 성충을 방제해 대량 산란을 억제하고 알이 부화하기 전에 제거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수목 생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산림 생태계 특성상 농약을 살포할 경우 매미나방 이외의 이로운 곤충들까지 죽게 되는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데 있다.

게다가 지난해 1월부터 농약허용기준강화(PLS)제도 시행으로 농약사용 역시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자외선을 좋아하는 매미나방의 습성을 고려한 ‘포충기’, 매미나방 성충을 페로몬으로 유인해 포살하는 ‘페로몬 트랩’ 등의 친환경적인 방제방법을 도입·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끈끈이롤 트랩’을 나무 수간에 설치해 성충을 잡고 산란한 알을 제거하는 난괴 제거 사업을 추진해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성규 도 산림과장은 “산림지역은 생태계 특성상 농약에 의한 화학적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방제방법을 개발하게 됐다”며 “산림 병해충 방제에도 효과적이면서 생태계에도 영향이 없는 방법이 널리 활용되도록 도내 시∙군에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