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2가 아베 지도력에 의문…아베노마스크에 이어 또 실정

 

▲ 16일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표지판 앞을 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천 마스크(일명 '아베노마스크') 사업으로 비웃음을 샀던 아베 신조 정권이 이번에는 여행 장려 정책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겠다며 국내 여행 비용 일부를 쿠폰으로 보전해주는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2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쿄를 제외하고 실시하겠다며 미봉책을 내놓았으나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실태에 비춰보면 합리적 조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아사히 신문이 18∼1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고투 트래블을 22일 시행하는 것에 74%가 반대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 민영방송 TV도쿄가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0%가 고투 트래블 시행이 "너무 빠르다"고 반응했다.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변함없이 저조했고 비판 여론은 높았다.

아사히, 닛케이, 교도통신, 요미우리 신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3%(6월 대비, 이하 동일 2%p↑), 43%(5%p↑), 38.8%(2.1%p↑), 32%(4%p↓)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2%p↓), 50%(1%p↓), 48.5%(1.2%↓), 60%(4%p↑)로 지지율을 크게 웃돌았다.

아사히 조사를 보면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은 57%로 지난달 20∼21일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총리가 전염병 방지와 관련해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은 66%에 달하는 등 여론은 엄혹한 평가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내년 여름으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61%에 달했다.

닛케이 조사에서 중의원 해산에 관해 응답자의 57%가 "내년 가을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반응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에 대해서는 62%가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의원 해산과 시진핑 국빈 방일은 아베 총리가 여론을 관심을 돌리는 재료인데 이에 대해 민심은 싸늘한 셈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