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차 여전…1~4인 사업체는 대기업 40% 불과
"중소기업 생산성 높이고 성과 공유해야"

 

▲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중소기업의 임금이 대기업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용근로자 1~4인의 소규모 사업체는 대기업의 40%를 밑돌았다.

20일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13만9000원(사업체노동력조사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535만6000원)의 58.6%에 그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비율은 5년 전인 2014년(55.1%)보다는 3.5%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이 수치는 2017년 57.9%에서 2018년 56.9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58.6%로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 60% 선을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 중 종사자 1~4인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213만4000원으로 대기업의 불과 39.8%였다.

또 종사자 5~9인 사업체는 대기업의 52.7%였고 10~29인 사업체 61.8%, 30~99인 사업체 68.8%, 100~299인 사업체 76.0% 등이었다.

5년 전인 2014년에는 1~4인 사업체 임금총액이 대기업의 36.5%에 그쳐 더 낮았고 5~9인 사업체(48.2%)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상용근로자 500인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해도 경향은 비슷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지난달 말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발간한 '한국사회 격차 문제와 포용성장 전략' 합동보고서에서 고용노동부의 근로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인용,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대기업 대비 평균 임금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500인 이상 대기업의 월 평균임금이 536만9000원인데 1~4인 사업체의 평균임금은 184만8000원으로 대기업의 34.4%에 그쳤다. 5~9인 사업체(273만5000원)는 50.9%, 10~29인 사업체(311만3000원)는 58.0%, 30~99인 사업체(332만8000원)는 62.0%, 100~499인 사업체(386만4000원)는 72.0% 등이었다.

노 단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2015년을 기점으로 약간 완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생산성을 향상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근로자에게 보상해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다시 근로 의욕을 제고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 단장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 생산성향상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 중소기업 생산성을 집중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5년간 한시적으로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 차원에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전담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 단장은 "중소기업 핵심 인력의 장기 재직과 역량전수를 위한 프로그램도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핵심인력의 보유 역량에 대한 중소기업 내부 전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