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사건과 연관성에 관심 집중
해당 취수장 대장균군 팔당보다 4배
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의심 지역이 공촌정수장 관할인 서구를 넘어 부평정수장 물을 쓰는 부평·계양구까지 확대되고 있다. 인천 6개 정수장 중 두 정수장은 원수(原水)를 '풍납취수장' 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이번 유충 사건과 원수 간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구 수돗물 유충 발견 최초 신고 이후 부평·계양·강화에서 유충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 중 강화군 일부를 뺀 지역들은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에서 물을 사용하고 있다. 공촌정수장은 서구 지역에, 부평정수장은 부평·계양구 대부분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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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는 서구에서 유충 피해 사례가 접수되자 공촌정수장 여과 시스템에 주목했다. 시에 따르면 공촌정수장 유충 신고는 현재 152건이며 유충 발견 사례는 90건이다. 30건은 유충을 찾을 수 없었고 나머지는 확인 중이다.
박영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난 15일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충 의심 지역이 서구를 넘어 부평정수장 물을 사용하는 부평·계양구로 확대되면서 유충 사건이 단순 공촌정수장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평정수장 유충 신고는 총 31건이며 시는 실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그 외 남동·연수 등에 물을 공급하는 수산정수장에서도 유충 신고가 들어왔지만 부평정수장의 3분의 1 수준인 11건이다.
공촌과 부평 정수장의 공통점은 한강 하류 '풍납취수장' 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천 나머지 4개 정수장 중 남동·수산 정수장은 한강 상류 '팔당취수장' 물을, 강화·길상정수장은 지하수를 끌어 쓰고 있다.
2019년 취수장별 원수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검사 항목 중 풍납취수장 대장균군은 591MPN/100mL로 팔당취수장보다 약 4배 이상 높게 나왔다.
최장혁 시 행정부시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원수 문제는 고려해보지 않았다”며 “공촌정수장 여과 시스템 문제에 집중해 유충 대조 작업들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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